저녁반에 일 들어갔다.

초등학교에 Parents and Teachers meeting 이 있는지 저녁 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샌드위치를 사 먹으로 들어오는 학부형들이 많다.

주말이 아닐 때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들어오는 날은 필시 그렇다. 가게는 이런

꼬마손님들이 오면 대 환영이다. 빵안에 넣는 것은 아주 적고 쥬스와 쿠키 혹은 칩스

사과등을 사기 때문에 몇 팀이 우루루 들어오면 잠시 매상이 쑥~~~ 치솟는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엄마가 두 딸아이 샌드위치와 자기것을 시키는데

빵 가운데를 다 덜어내 달라고 한다. 이런 손님이 종종 있는데 이는 밀가루 음식을

적게 먹으려는 의도도 있고 젊은이 중에는 빵의 속을 덜어내고 야채를 산더미

처럼 넣어 가려는  괫씸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

오늘 케이스는 그 첫 번째에 해당되는데 자기 것과 아이들 것 모두다

빵 속을 덜어내고 주문한다. 치즈도 싫다고한다. (치즈가 몸에 안 좋다고 

피하는 사람들이 요즈음 많다.) 내용물도 투나로 하더니 물을 사고

팝은 절대로 아이들에게 사 주지 않는 지혜로운 엄마다. 이런 엄마는

어릴때 부터 아이들의 몸 관리를 주시하며 아예 입에 대지 않도록 철저히

한다. 두 여자이이들의 몸이 잘 관리되어있고 옷 매무새도 반듯하다.

과 체중인 사람들이 매일 콕을 사 먹어야하고 칩스를 사가는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 “우짤꼬~~” “”내 입에서 한숨 소리가 절로나온다. 실은 그들이 매상을

올려 주기는 하지만 어릴때 부터 먹어온 습관을 매정하게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 6.25 동란을 바로 지난 후 였기 때문에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먹거리가 풍부할 수 없었다. 거의가 다 겨우겨우 연명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찌는 음식이라고는 일 년에 겨우 한 두 번 정도 먹었을까 싶으니 세포가

늘어 날리 없었고 자연다이어트가 된 셈이다. 가난이 준 선물이다.

우리 세대 사람들 중에 고혈압 / 당뇨 / 콜레스톨 약을 먹는 사람은

요즈음 사람들 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안다. 그때 우리는 그런 병이 있는줄도

모르고 살아왔다. 가끔씩 사장들 중에 배가 튀어 나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것도 사장배(돈 많다는 뜻)라고 우쭐 대던 시절이었으니 웃음이 절로나온다.

뚱뚱하면 미국 장군으로 진급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어릴때 듯고 참으로 이해가

안 되었던 기억이 있다. 

요즈음은 건강 때문에 일부러 가난하게 먹으려고 애쓰는데 그것도 여간 결심을

하지 않고는 힘들다. 

가난이 준 선물이 어찌 이것 뿐일까?

* 가난한 경험이 남의 가난을 이해하고

* 가난하게 살아본 사람은 겸허하게 사는 법을 알고

*  가난한 환경에서 부지런 함도 터득하며

* 가난한 가족들이 더 따뜻한 정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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