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33 – 결심

2016.01.17 00:27:5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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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골다공증 약 한 알 때문에 일어난 내 몸의 반란으로 걷기를 굳게 결심한

글을 읽은 어느분의 얘기다. 내 글을 읽다가  “어머, 나는 지금 일도 안 하는데 운동이라도

해야 겠구나…” 하면서 자기도 걷기를 결심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집 주위로 바다가 있어서 한 시간 쯤 산책을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다음 조금 더 욕심을

내어 목표를 수퍼스토어로 정하고 발을 내 디뎠고, 가는데 한 시간이 걸리더란다.

간 김에 이곳 저곳을 기웃 거리고 가벼운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갈때와 올때의 체력이 영 다르더란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은 천리 만리 처럼 느껴져서

여러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지금까지 걸은 것이 억울해서 계속

걸어 집까지 왔단다. 시계를 보니 집 나가고 돌아온 것이 무려 네 시간이나 걸렸다니

이것은 운동이 아니고 고역 이었다며 푸념해서 둘이 한 참 웃었다.

나는 그 분이 아직도 계속 걷기를 하는지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지만

한 번 마음 먹은 것을 지속 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 내 걷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실행한다. 내 친구는 내가 너무 열심히 걷는다고 오히려 걱정하면서

대강 동네 한 바퀴 돌아보라고 권면한다. 

내가 걷는 Thetis 호수 입구에 들어서면 뒤 돌아 갈 수 없이 계속 전진해야 한다.

마치 인생이 태어나면 죽을 때가지 계속 가야 하는 것 처럼 이 곳도 동그랗게 호수를끼고

돌아야 하기 때문에 뒤 돌아오나 전진하나 마찬가지다.

살면서 무엇을 결심하고 조금 시간이 흐르면 다시금 헤이해 지기도 했지만 이것은

내 건강과의 문제이기 때문에 나와의 약속을 다짐하고 또 다짐 하면서 나간다.

일 끝나고 집에 들어서서 신발을 벗으면 또 하나의 내가 내게 말 한다.

“얘야, 조금 쉬었다가 가면 안 될까? 넌 지금 일 하고 들어오는 거 잖아.”

낮은 짧아 금방 어두워 지는데 집 안으로 들어가 어물쩡 거리다가는 그만 주저 앉게된다.

이런 소리에 귀를 귀우리지 않으려고 신발도 벗지않고 바로 가방만 내려놓고

밖으로 튀어 나간다.

열심히 걸어서 내 뼈가 튼튼해 지면 내 독자들에게도 큰 소리로

“나,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말 하게 되겠지. 

그 날을 위해서라도 내 결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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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e에는 인스팩터가 다녀갔고 저녁에는 문학회 월례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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