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년 전에 은퇴한 피붙이 언니는 요즈음 남아도는 시간 보내기를 힘들어한다.
어제 나와 통화하는데 옛날 바쁘게 일 다닐때는 미주 중앙일보 한국일보 독자 기고란에
자주 글도 내 보내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곤 했는데 요즈음은 통 글도
안 나오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며 푸념한다.
내가 요즈음 재미있게 있는 역사책을 권하면서 공부하면 시간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인생이 즐겁지 않겠느냐? 또 밖에 나가 무조건 걸어라. 등등의 조언을 해 드렸다.
사람이 살다가 잠자듯 조용히 숨을 거두는 보장만 있다면 그야말로 천복일진대 많은 경우
병으로 고생하다 죽으니 나이 먹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커다란 공포다.
오늘도 어김없이 호수를 돌았다.
안개가 자욱한 호수는 하루하루 봄을 재촉하고있는데 빗 방울과 작은 새들의
움직임도 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어제 소개해 드린 제26대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기관지와 천식으로 고생했지만 이를 극복하기위해
스포츠와 자연 그리고 역사에 심취했다고 말 한다.
또한 그는 늘 자신에게 질 수 없다고 다짐하면서 인생을 멋지게 잘 꾸려갔던
인생의 승리자가 아닌가. 나도 이 글을 읽고 또 적으면서 헤이하려는 마음을 다 잡는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 교수는 금년 97세인데 지금도 일주일에 두어번 강의를 하러 다닌다.
교수님은 아직 틀이나 보청기 또 지팡이 없이 생활하고 있을 만큼 건강하며 유머감각도
젊은이 못지 않다. 그는 또 친구 안병욱 교수의 늙지 않는 비결을 말하는데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공부하고
*여행을 많이하며
*연애 하는 것
이 세가지가 늙지 않는 비결이라는데 둘은 그렇다 쳐도
어디 연애가 그리 쉬울까잉?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65세에서 75세 사이라는데 나는 지금
바로 그 나이 안에 들어서 있다. 어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 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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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s Apple Tree 두번째 손질했습니다.
48″ x 24″ 큰 사이즈입니다.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