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전화가 들어온다.
“엄마 뭐해?”
“응, 방금 퇴근해서 조금 쉬느라 누웠다.”
“오, 엄마 요즈음 많이 쉬네. ㅎㅎㅎ”
이렇게 이어지는 딸아이와의 얘기는 끝 없이 이어진다.
“엄마 우리 시동생 있잖아. 데이빗 말야 그녀석이 여친과 삼 년 함께 살았는데
얼마전에 헤어졌거든. 헤어질때 여친이 아직 나갈 경제적 준비가 안 되어서
여친 남친관계는 끝났지만 각 방을 쓰면서 몇 개월 지냈어. 흐 흐 흐 여기서 부터
짭짤한 얘기야 엄마. 엄마 이런 얘기 무지 좋아하지?”
“아무렴. 빨리 얘기 해 보거라. 으흠…”
“인터넷에 데이트 상대 구하는 ‘Tinder’라는 것 알아 엄마?”
“몰라. 내가 뭐 지금 남친 구할 일 있냐 이것아!”
“오, 그런 것 있는데 아주 유명해, 요즈음 젊은 이들은 모두 다 이 곳을 통해
여친 남친을 만나는데 아주 잘 짜여있어. 일단 등록을 하고 내 사진과
정보를 넣으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부터 소개가 된다구. 말이 되지?”
“그렇네. 멀리 있으면 만나기가 쉽지 않을테니까.”
“응”
일단 같은 동네를 중심으로 소개가 되고 또 등록된 사람이 어느 쇼핑몰에 갔다치면
그 사람이 지금 쇼핑하고 있는 동안 그 건물내에 있는 사람이 또 뜨게되지.
그래서 거기 쇼핑하는 동안에 마음에 맞는 사람이 뜨게되면 만나 볼 수 있게 말야.
그런데 내가 클릭을해서 내 사진과 프로필이 상대로 들어가서 상대가 별로
마음에 안 내켜서 ‘No’라고 하면 안 만나게 되니까 크게 맘 상할 일 없어.”
“오, 그래? 그런데 네 시동생 얘기는?”
“응 데이빗이 그 여친이 헤어졌지만 몇 달 함께 자기집에 거하는 동안에 그 여친에게는
말 하지 않고 그 ‘Tinder’에 여친 구한다고 등록을 했다는구먼. 그런데 그여친도
데이빗 몰래 똑 같이 남친 구한다고 자기 정보를 넣었는데 그 여자 컴퓨터로 첫 번째
소개된 남자가 바로 데이빗이 나와서 기절했데 엄마. 왜냐면 한 공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제일먼저 소개된 경우야. 그 여친이 나하고 며칠 우리 집에서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해주기에
둘이 많이 웃었어.”
“애구머니. 무슨 영화 스토리 같네 정말 둘이 실망했겠다얘.
그러니까 별 년 별 놈 없다는 것 아니겠니? 쯧쯧…”
나는 딸아이의 얘기를 듣고 하도 웃어서 눈물을 찔끔거렸다.
딸과 전화를 끊고 Tinder를 클릭해 보니 9 Million Matches가 들어있다고 소개하는데
정말 방대한 모양이다. 나도 야시시 한 나이면 한번 해 보겠는데 흠.
참 요즈음 활달한 세상이다. 우리 세대에는 쪽팔리게 얼굴 올려놓고 남(여)친 못 구하는데
모두들 용감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 나도 한국 사람들을위해 한국 App개발을
해 보봐? ‘Komanam’ 이라고 이름 붙이면 어떨까?
Internet APP : Tinder (영어권이기는 하지만 혹 관심있는 분들은 이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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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뜰에 몽울진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