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41 – 밤이 나를 위로한다

2016.01.24 22:43:5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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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행할까?

Sunday 아침에만 출근하는 직원이 벤쿠버를 나가는 바람에 아침일찍 내가 출근해야했다.

메니져는 언제나 대기상태가 아닌가. 남보다 조금 더 버는 사람은 그 만큼 남 보다 더

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지만 이번 주는 정말 힘들다.

빵을 구워내고 내 일을 모두 마치고 교회로 달려가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오후 반 아이가 결근한다고 30분 전에 전화 왔습니다.” 샵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애구머니, 그러나 내가 오늘 기도 순서가 있어서 꼭 교회는 가야하니

교회 끝나고 바로 가지요. 죄송합니다.”

교회 예배를 마치고 다시 샵으로 달려가 끝 날때 까지 일 하고 들어온다.

어제 밝은 보름달이 오늘도 마당에서 둥그렇게 나를 맞아준다.

돈이 생기면 식당을 하려고 하는 분이 있어 카톡을 보냈다.

“돈 생기더라도 식당 할 생각 마세요. 골병 팍팍 듭니다. 도무지 의자에 잠시

앉을 짬이 없는 것이 식당이다. 식당을 오랜 세월 운영한 분들이 경이롭다.”

피로를 한 시간 풀고나서 부엌으로 내려와 주일날에만 먹이를 주는

올키드에 얼음을 올려놓는다. 올키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얼음만

네 덩이 올려주면 그것이 그들의 밥이라고 한다. 나는 이것을 몰라서

매번 그 예쁜 올키드를 다시 꽃 피워보지 못했다. 아래 사진의 화분은

작년에 며늘 아이가 생일 선물로 보내준 것이라 애지중지 보살피고

있었는데 이 들의 음식이 얼음덩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 시간을 잘 지켜왔다.

오늘 역시 얼음을 올려놓는데 창가에 무엇인가 흰 것이 보인다.

“이게뭐지? 가만있자. 애구머니 꽃이 피지 않았나!!!!”

너무나 놀래 혼자 소리를 지르고 식탁위에 올려놓고 보니 나 몰래 이렇게 예쁜 꽃이

언제부터인가 피어있었다. 야, 정말 신기하다. 올키드 옆에 다른 화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것 같다.

종일 시달렸던 모든 피로가 다 가시고 새 힘을 얻는다.

밤이되어 좋고 꽃이 피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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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간 글에 대한 독자의 글을 소개합니다.

엘리샤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고 몇 년 전에 써놓았던 글을 들추어보았습니다.
2013년도에 인간과 문학에 발표한 글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꿈을 나누고 문학을 나누고...
어쩌면 이 글을 읽으면 선생님께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저만의 생각일까요?

선생님의 글을 읽고 나니 제 가슴이 다시 심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문학의 집에 대한 열망이 다시 살아난 까닭입니다.

선생님이랑 같이 문학의 집을 운영하면 대박이 날 것 같은데...
어떤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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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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