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42 – 달 때문에

2016.01.25 23:25:56 (*.69.35.119)
348

한 참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눈이 떠 진다.

뭔가 나를 유혹하는 것이 있어 두리번 거리니

창 틈으로 들어온 달 빛이다

달빛이 말을 걸어온다 

잠 좀 덜 자면 어떻냐고

커튼을 제치고 밖을 보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둥실 떠 있는 보름 달

아랫층으로 내려가 달이 내려 앉은 집 바깥 층계에 눈길을 돌린다

멀리 보이는 그 분주하던 프리웨이를 달리던 차들도 잠든 시각

무엇에 홀린 듯 이리저리 헤멘다

종이와 펜을 들고 써 내려가는 글 

창이 훤하다 잠이 깨인다

이어지는 공상

어둠을 누르는 저 달 빛

이곳저곳 두루 살펴주네

섭섭했던 이에게 편지를 쓴다

섭섭함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잠시 다가왔다 떠나는 사랑일랑

진즉에 버렸어야 했거든

버티고 버티다 놓으려니 더 야속하기만 하다

Jan 25 .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