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44 –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2016.01.28 00:08:0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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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미국 시카고에서 성공적으로 목회하고 계시던 김흥수 목사의

설교 말씀이 좋아서 늘 고개를 끄덕이며 설교 테입을 듣곤 했다.

지금 그 설교 말씀은 다 잊어버렸지만 딱 한가지 늘 머리에 남아있는 것이있는데

그것은 바로 크리스찬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얀 거짓말이라도 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는 현실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내가 초등학교 일 학년이었는데 부산에서 서울 언니네 집으로 완행열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갔다.

그 당시 한국은 전시의 후유증으로 말도 못하게 어수선하고 너 나 없이 살기가 힘든 시절이었다.

서울역이 다 되어가는데 내 가슴이 콩당콩당 뛰기 시작한다. 그것은 서울 구경이 기대되어서가

아니다. 엄마가 누누이 내게 개찰구를 지나갈 때 내 키를 줄이라고 당부 했기 때문이다.

일곱살이 넘으면 기차표 반표를 끊어야했는데 엄마는 돈이 없기 때문에 나는 공짜로 

태워온 것이다.

그때도 나는 평균키보다 컸나보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개찰구로 하나 둘씩 빠져 나가고

우리 차례가 되었고 나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엄마손을 잡고 한 발짝씩 앞으로 나갔다.

표 받는 아저씨가 엄마에게 묻는다. 

“아줌마 얘 표는 어디었어요?”

“무슨소리 하능교? 갸는 여섯살이요. 아가 좀 큰게 탈이요.”

“아니 여섯살 짜리가 어떻게 이렇게 커요. 표 사가지고 와요.”

“아제씨, 와 사람 못 믿능기요? 키 큰것도 죈가요? 내 참 별꼴 다보는기라. 학신아 빨리 

이리 온나.” 하면서 내 팔을 억새게 잡아끈다. 나는 꺼부정하게 다리를 구부리고 무서운

아저씨 눈을 피해가며 개찰구를 빠져 나왔다.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왜 그 때의 그 장면이 항상 떠 오르는지 모른다.

그 당시 남자들은 기차 표를 끊지 않고들 만히 타고 표 검사를 하러 오면 화장실로 숨고 또 어디 

구석에 처 박혀있든지 아니면 내려서 다음 칸으로 도망가든지 별의 별 수단을 다 써서 공짜 기차를 타곤 했다.

언젠가 가수 조영남씨가 얘기하는 동영상을 보았는데

자기 엄마는 엿장수였는데 엿을 만들기 위해 끓이면서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하면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하면서  찬송가를 열심히 부르면서 엿을 만들었다. 엄마가 만드는

엿이 가찌엿인데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 가짜엿을 만들면 되겠냐고 항의하니까 조용필

엄마가 이렇게 말 하더란다.

“얘야, 먹고 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단다.”

우리 엄마도 교회 열심히 다녔지만 돈 아끼기 위해서 딸 나이를 속여야 했고

조영남 엄마도 역시 교회 집사였는데 먹고 살기위해 가짜 엿을 만들어 팔았다.

하나님은 이 불쌍한 두 여인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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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7 Sunse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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