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51 – 도둑소동

2016.02.03 23:04:06 (*.69.35.119)
377

“얘야, 우리 집에 도 도 도둑이”

“뭐예요 엄마? 도둑이 어떻게?”

가게 뒤 고층 빌딩 팔 층에 그녀의 가족들이 사는집이 있다. 그 날 밤은 한국서

딸네집에 다니러 오신 엄마와 이모가  일으킨 웃지 못할 사건이 터진 날이다.

두 할머니가 가게에서 다음 날 쓸 콩나물을 다듬기위해 콩나물 한 보따리와 밥 솟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집은 가게에서 바로 몇 걸음 걸으면 되는 가까운 거리다.

두 할머니가 떠나고 몇 분 후에 헐레벌떡 두 분이 뛰어와 집에 도둑이 들어 못 들어가게

됐다고 덜덜 떨면서 말한다.

딸은 다리가 후둘거리고 머리가 하예진다. 그녀의 어머니가 딸에게 말한다.

“집 문을 여는데 도둑이 칼을 들고 나왔어 그리고 집 안에서는 샤워 소리까지 들려왔다구

어이구 무서워. 아이들을 어쩌나.”

딸은 도둑잡으려고 경찰에 신고하면 잠시였지만 어린 아이들만 집에 남겨 놓았다고 잡혀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너무 복잡해 진다. 그러나 저러나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다.

딸은 그들이 아마도 마약 중독자일 꺼라고 생각이 미치게 됐고 그들이 잠 자는 아이들을

창 밖으로 내 던지면 어떻게하나? 전전긍긍하면서 건물 밖에다 그물을 밑에 바쳐 놓아야

할지 도무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무슨 뾰족한 수가 없어 딸은 911에 신고를 하게됐다.

즉시 경찰 차 들이 들이닥쳤고 사건난 건물을 애워싸고 길을 다 막았다. 경찰들은 마약 쟁이 두 놈을

잡기위해 일 층부터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동네 사람들도 다 나오고 뒤숭숭한

밤이 이어지는데 건물 맨 꼭 대기에서 살고 있는 젊잖은 젊은이가 내려온다. 모두들 그에게 눈이 쏠렸다.

그 청년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경찰과 그 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아닌가.

“조금 의심 나는 일이 있어요. 내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한국 할머니 두 분이 탔거든요.

나는 우리집인 맨 꼭대기를 눌렀고 그 할머니들은 8층을 눌렀어요. 그런데 7층에 문이 열리니까

두 분이 내리셨어요.”

여기까지 듣던 딸은 무릅을 치면서 엄마를 다그친다.

“엄마 7층에서 내린 것 아네요?”

“아니다 우린 분명 8층에서 내렸다구. 그런데 우리집 문을 여니까 어느 남자가 칼을들고 뭐라고

그래서 우리가 혼비백산되어 달려 내려 오지 않았는냐?” 고 말하면서 이모을 쳐다보니 이모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딸이 뭔가 짚이는 것이있어 7층으로 올라가 보았더니 맙소사!

밥 솟과 콩나물 보따리가 자기 집 바로 아래층 번호에서 나 동그라 졌있지 않나.

이 집에 문을 두드리고 사연을 들어보니 누가 자기 집 문을 열려고 자꾸 시도하기에

나가 보았더니 할 머니 두 분이 서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여기는 우리 집이요 잘 못

찾아 오셨어요 했더니 두분이 기절하면서 도망 가더라고. 나는 그때 사과를 깍던

중이었고 내 손에는 과도가 들려 있기는 했지요.”

이 사연을 듣고 경찰들도 기가막혀 막 웃을 수 밖에는.

소방차도 왔기 때문에 너무 미안해서 그녀는 소방서 아저씨들 밥도 사 먹였다고 한다.  

** 어제 저를 방문한 독자가 밴쿠버에 살때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얘기 해 줘서 둘이 한 참 웃었습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은 그림 사인했습니다.

Feb 3 .jpg

Feb 3 Harrison Hot Spring.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