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54 – 돈 빠져 나간 날

2016.02.07 00:13:09 (*.69.35.119)
371

살다보면 돈 들어오는 날이 있지만 그 반대 날도 있다.

시내  오후 4시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Fisgard에 있는  파케이드 파킹장 안으로 들어갔다.

시내 나가면 주로 그곳에서 파킹을 하는데 이곳에 파킹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돈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불편함이 있다면 내가 볼일 보는 곳까지 몇 블럭을 걸어가야

하는 것인데 다행히 그리 춥지 않았다.

볼일을 다 보고 차이나 타운에서 야채 몇 가지를 사 가지고 내 차 있는곳으로

가 보니 내 자동차가 보이지 않는다. 이게 웬말인가? 파킹장 입구에서 자동차 티켓

관리하는 할아버지가 멀리서 나를 보더니 내 차가 토잉되어 갔다고 말 해준다.

“무시기? 왜?”

할아버지 말이 내가 파킹 한 장소가 전기 사용하는 자동차 파킹하는 장소라고 말 하는데

내 마음이 너무 화가나고 급 한 나머지 자세히 더 듣지 못했다. 그 할아버지의 말 보다

내 차가 어디로 토잉되어 갔는지가 더 궁금하다.

할아버지가 명함을 하나 주는데 주소를 보니 생소하다. 그렇겠지 토잉 회사는

땅이 넓직하고 외진 곳일 테니까 내가 평소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다. 택시를 불러 그곳까지 가는데

운전사는 얼굴이 좀 검은 남자인데 으슥한 곳으로 나를 태우고 간다. 갑자기 겁이 더럭난다.

가만있자 이 놈이 무슨 나쁜 짓을 하려고 하면 내가 뒤 에서 이 놈의  눈을 가려버리리라.

그러면 운전을 못 하게 될 것이고 그 순간 문을 박차고 뛰어 나간다. 음…

가방을 손에 꼭 쥐고 전화기를 단단히 부여잡고 있다.

길은 한산하고 오가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다. 내심 초연한 마음을 먹으면서

운전사의 동향을 살피는데 자동차를 타기전에 아는 분에게 내가 어디로 택시 타고

가게됐다고 말 해 둘껄 하면서 후회가 서린다.

다행히 운전사는 침착한 사람으로 나를 토잉회사까지 잘 데려다 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도 떠나갔다. 토잉회사에  들어서니 창문을 통해 한 젊은 여자가 사무를 보고있다.

나를 보더니 혼다씨빅이냐고 묻는다. 내가 그렇다고 말하니 면허증을 달라고 한다. 

컴퓨터에 내 모든 정보를 집어 넣고 170불을 요구한다. 돈을 지불하고 내 차는 어디 있냐고

하니 지금 끌고 오고 있는 중이라고 말 한다. 그러니까 내가 파킹장에 들어서기 바로

직전에 내 자동차는 토잉카에 실려 떠난 모양이다. 내가 토잉된 내 차 보다 먼저 토잉 회사에 

도착한 샘이다. 

처음 파킹하러 들어갔을때 일 층에 바로 내가 파킹 한 그 장소에서 자동차가 한 대 빠져

나온다. 나는 오늘은 파킹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자동차가 빠져 나가기를

기다렸다. 벽에 사인을 보니 ‘Maximum 3 hours 그리고 작은 자동차’라고 쓰여있다.

나는 두 시간 일을 보면 되고 자동차가 작으니 아무 의심없이 파킹을 한 것인데

나중에 돌아와 바닥을 보니 무엇인가 쓰여있다. 애구구. 좌 우 상 하를 다 읽어야 했는데

하를 읽지 못했구먼. 그 때 왜 하필이면 그 자동차가 빠져 나갔담. 그러니까 내가

바닥에 뭐가 쓰여있을 꺼라는 것은 전혀 생각 못했지.

내 자동차가 토잉회사에 도착하고도 나는 밖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큰 정문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했다. 문이 열리고 내 차를 타는데 서류함이 열려있다. 밖에 남자에게

“왜 이것이 열려있냐?”고 따지니 그것은 이 자동차가 보험이 들어있는 차인지 자기네가

조사하기 위함 이었다고 말 한다. 나는 지금 신경질이 나 있는 상태여서 누군가에게

찡짜를 한번 붙이고 싶은 심정이었나보다. 그 남자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그는

자기 일에 충실 했을텐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토잉 회사에서 일 하는 사람들은 결코 즐거운 직장이 아니로구나”란

생각이 든다. 누구든지 생각지 못한 큰 돈이 빠져나가야하니 입이 댓 발이나 나와서

차를 픽업해 가지 않겠나. 오늘 나 처럼.

창문에 무슨 종이가 붙어있어 뜻어왔는데 집에와서 읽어보니 City에서 발급된

파킹 Violation  40불이다. 생각지 못한 돈이 200불 넘게 훌딱 나갔다.

어제는 화려하게 근사한 저녁을 먹고 신이 났지만 오늘은 집에와서 라면 하나로

때우고 속이쓰려 비실비실하고 있다. 인생은 참 묘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틀동안 색칠한 손녀의 Play House속에 들어 가 보았습니다.

Feb 6 Play House A.jpg

Feb 6 Play House 2.jpg

Feb 6 Play House 1.jpg

Feb 6 Play House B.jpg

** 내일은 교회 분들이 여러분 오시기 때문에 반찬 준비를 좀 했습니다.

오색 청포묵을 쑤었습니다.

청포가루에 쑥 가루 / 빨간피망 / 노란피망 / 푸른피망 그리고 통깨를 넣고

묵을 쑤었습니다.

Feb 6 오색 청포묵.jpg

Feb 6 청포묵 2.jpg

디저트 식혜입니다.

Feb 6 식혜.jpg

차이나 타운에는 구정의 등불들이 켜 있더군요.

Feb 6 구정 전날.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