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59 – 사랑은 폭군이 되기도 한다

2016.02.13 23:40:14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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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눈물이 안 나온다.

그 동안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샘에 고여있던 눈물이 다 빠져 나갔나?

아니면 감정이 무뎌져서 눈물 흘려야 할 일에도 느낌이 없는가?

사랑하면 눈물이 난다는데  이제 사랑의 감정이 매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비가 세차게 하는 날이라 샵에 손님이 많지 않을 꺼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사람들이 꾸역꾸역 들어온다. 빵을 쉬지않고 구워대면서 손님을 맞이한다.

테이블에 삼삼오오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힐끗 훔쳐보니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들 그리고 연인들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발랜타인 하루 전이다.

길거리에는 하트 풍선을 여러개 사 들고 가는 남자의 모습도 보이고

꽃을 들고 가는 여인도 보인다. 돈이 많은 사람은 근사한 식다에서 식사를 할 것이고

돈이 많지 않은 사람은 샌드위치라도 함께 하면서 이 날을 즐기고 있다.

무엇을 먹던지 어디로 가든지 상대의 정성을 생각하면 다 고마운 일이다.

함께 일 하는 직원에게 “내일이 발랜타인인데 아내에게 기념 될 만한 선물 하나

하셔야지요.” 했더니 “나는 그런 것 잘 못해요.” 하면서 헤죽 웃기만 한다.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힘 나는 일인지.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모른다.

공부방겸 화실을 다시 정리하고 오래된 일기장을 들쳐본다. 

가슴을 졸이며 애타게 사랑하던 사연들도 들어었는데 감흥없이 읽어 내려간다.

벌써 이십 여년도 넘은 얘기들, 이제는 추억 속으로 묻어두어야 겠다.

내가 평소 좋아하는 칼릴 지브란의 ‘사랑에 대하여를 읊어본다.

 사랑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사랑이 그대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면

주저하지 말고 그를 따라가라. 

그 길이 비록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 안을 때면 

모든 것을 맡기라. 

날개 속에 감추어진 칼날이 비록 그대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속삭일 땐 

그 말을 믿으라. 

차가운 겨울바람이 정원의 나무들을 

앙상한 가지로 만들듯이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산산이 부수어 버릴지라도. 

사랑이란 그대들의 머리 위에 

승리의 월계관을 얹어 주기도 하지만 

고통의 가시관을 쒸워 주기도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그대들을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는 

생명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그대들의 성숙한 가지를 단칼에 베어 버리는 

폭군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나무인 그대들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볕에 떨고 있는 부드러운 잎새를 

어루만져 주기도 하지만 

뿌리까지 내려가 

대지의 엉켜 있는 그대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사랑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농부의 마음이다. 

사랑은 밀다발을 묶듯이 

그대들을 단으로 묶어 거두어들이고 

도리깨질하여 벌거숭이가 되게 하며 

채로 쳐서 껍질들을 털어 버린다. 

또한 그대들을 맷돌에 갈아 하얀 가루가 되게 하고 

말랑말랑한 반죽으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자신의 신성한 불꽃으로 

그대들을 거룩한 빵으로 구워 내어 

신의 성스러운 향연에 올려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것들을 행함으로 

그대들에게 사랑의 신비를 깨닫게 해 준다. 

사랑의 신비를 깨달을 때에 그대들은 비로소 

위대한 신의 삶에 참여하게 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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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3 You and m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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