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63 – 그때는 그랬다

2016.02.18 00:10:2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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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들어온 직원아이는 12학년, 한국으로 치면 고 3이다.

슬슬 놀면서 고등학교를 마치는 이곳 아이들을 보면

머리 터져라 공부해야하는 한국 고등학생들이 참 불쌍하다.

밤 늦은 시간에 체크 받으러 들어오는데 남자친구와 함께왔다.

잘 생긴 남친을 내게 소개하면서 자기 보이프랜드라며 자랑 스러워한다.

보이프랜드라 함은 육체적 사랑까지 나누는 사이이고 그냥 친구라 함은

이성이지만 깊은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의 감추지 않는 (어쩌면 못 하는) 그 문화는 아직도

내게는 생소하게만 들린다. 물론 이 들은 부모에게도 솔직히 말 하고

부모 또한 18세가 넘어서 하는 행동에 대해 간섭 안 한다.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에 애인을끼고 다니는데 무슨 공부 할 정신이 있을꼬?

옛날 사람들이 이런 꼴을 보게된다면 “머리(혹은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쯧쯧쯧 세상 말세로다.” 할 것이다.

한국에서 직장 다닐께 미스터 강이라는 분이 있었다.

K.S. 출신에 외모 또한 번듯하고 성격도 모나지 않아 여성들의

관심사가 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미스터 강에게 이상한 소문이

돌아다니는데 어느 여자와 동거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그럴리 없다며 루머를 무시해왔다.

어느날 그 남자와 함께 퇴근을 했는데 우리는 함께 걸으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내가 그 소문이 너무나 궁금해서 그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미스터 강은 그 소문이 맞다고 솔직히 말한다.

내가 너무나 놀래 입을 다물지 못하니까 그 사연을 예기한다.

대학시절 캠핑을 갔는데 어찌하다보니 함께 캠핑간 여자 대학교 학생이었던 

이 여자와 함께 잠이 들었단다. 그러나 분명 자기는 여자를 탐하지 않고 아침을

맞이했는데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하숙집에 오니 댓돌위에 여자 하이힐과

고무신이 나란히 얹혀 있더란다. 왠일인가? 누굴까? 궁금해서 문을여니까

그 여자와 그녀의 엄마가 와 있더란다. 자기는 솔직히 그녀의 얼굴도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그녀가 자기가 미스터 강의 옆에서 잠 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경도가 나오지 않았으니 책임지라고 하더란다. 

미스터강은 어이가 없었다. 여자 옆에만 자도 아이가 생기는가? 

그 기막히고 또 어찌 할 바를 모를 일이었다. 한 참을 생각한 끝에

그녀의 엄마에게 이렇게 말 했단다. 

“나에게 시간을 좀 주십시오. 나는 고학하며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인데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만약에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몇일간 정신이 아득하기만 한 미스터 강.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에 고민 또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일 주일 후 두 모녀가 다시 하숙집에 나타났는데 미스터 강의 간담이 서늘 하더란다.

재판의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두 모녀를 맞이하는데 엄마의 표정이 누르러지면서

딸이 경도를 시작했고 무레하게 대한 것 너무 미안하다고 말 하더란다.

미스터 강은 너무 억울하고 분하며 또 두 모녀가 꼴도 보기싫어 당장 나가라고

고함을 쳤단다. 그러나 이게 웬일?  이 틀 후 그 딸이 다시 찾아와서 “당신이 정말 좋다.” 

내가 너무 미안하다. 그러나 당신의 대학을 마칠 때 까지 돕겠다며 함께 살기를 자체 했다고 한다.

미스터 강은 단호히 그녀와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말 했지만 그녀는 정성을 다해

경제적 후원까지 해 주어 대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단다.

지금 그녀와 동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아직 결혼은 못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게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아니 이것도 필시 요상한 운명이 아니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손도 안 잡고 두 남녀가 옆에만 자도 아이가 생긴다?

두 사람 다 무식하기는 마찬가지 였던 그 시절

그때는 그랬다.

남자 옆에 가는 것은 마지막 각오를 해야 했던 시절

이 글을 쓰는데 웃음이 절로 난다.

미스터 강은 지금 쯤 근사한 할아버지가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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