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단순화 시키는 것이 어렵다.
이름있는 화가들의 그림을 살펴보면 굵은 선에 두꺼운 색칠 몇 개 같이 보이는데
그것이 아주 숙달되어야 된다. 얼른 보기에는 심심한 그림 같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 속에 들어있는 수 억 억 억의 색상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작가의 영혼이 담겨있다.
마치 우주의 모든 것 처럼 그리고 잘 어울려 한 작품으로 나타난다. 이런 그림들을 보면
경이롭고 수 백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의 영혼에 밝은 불을 밝혀준다.
나의 초기 작품을 보면 머리 털 하나라도 거스리지 않으려고 바들바들 떨면서
붓 놀림을 했다. 고운 그림은 성의는 있으나 작품성이 떨어진다.
모든 일들이 겅중겅중 뛰어 넘어서 될 일이 없듯 그림도 시간 투자와 노력 없이 발전 할 수 없다.
그림 그리기 올 해 로 17년차다. 소년티를 벗고 청년의 시기에 들었으니 보다 더 좋은
그림을 그려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림과 사람의 마음이 함께 간다.
사람의 마음 속에도 만 갈래의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이것들을 다 생각하려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작은 것들들은 과감하게 다 버리고 큰 생각하면서 살면 편하다.
단순화 시킬 것이 어디 마음 뿐이랴
집도 그렇고 가구도 그렇고 옷이나 장신구도 다 그렇다.
어느분이 전화와서 “이제 우리는 서서히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할 나이네요.” 한다.
“정말 그렇네요.” 라며 맞장구를 쳐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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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려놓았던 미 완성 (Beach Road) 그림에 큰 선을 그어 보았습니다.
제법 그럴 듯 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