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70 – 가난이 남져주는 것들

2016.02.29 23:15:35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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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만큼 힘든 것이 또 있을까?

이렇게 말 하면 아픈 사람들이 화를 낼련지 모르겠지만 가난도

병고의 고통과 다름없다고 본다. 가난의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스스로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돈 줄이 앞 뒤로 막히면 하루가 천년같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며

살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면 그래도 어찌어찌 다 헤치고 

살아가기는 하는데  그 스트레스는 말로 다 표현 하기 힘들다.

입이 짧아서 이것 저것을 못 먹는 사람을 보면 뒷 배경이 주로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나는  전쟁 후 어수선 한 시절에 살이었기 때문에

너나 없이 힘든 시기였다. 식탁에 음식이 남아 날 일 없고 고기 구경도 자주 못 했다.

이렇게 단련된 내 위는 거부하는 음식이 하나도 없는  잡식이다. 내가 먹는 식단은 고기와

야채의 비율은 보면 거의 반반이다. 간간이 고기를 먹고 생선과 야채등 고루 잘 먹어

아직은 건강관에 별로 문제가 없다.

아이들이 자라날 때 편식을 하려하면 그릇을 다 치워 버리고 굶기면

한 두 끼는 견딜 수 있으나 24시간을 견디기는 힘 들기 때문에 버릇을 고칠 수 있다.

딸아이 트리샤도 버섯을 먹기 싫어했다. 버섯을 먹이려고 비빔밥이나 핏자를 만들 때

슬쩍 넣어놓는데 경찰 별명을 가진 트리샤는 영락없이 버섯을  골라내고 

“마암~~~ 버섯!!” 하면서 비명을 지르곤 했다.

성 금요일 마다 온 가족이 하루 금식 했는데 24시간이 끝날 무렵이면 아이가 배가고파

절절 매면서 “마암… 아무거나 좋아요. 버섯도 웰컴.” 하던 때가 있었다.

요즈음 엄마들이 아이들이 밥 안 먹는다고 숫가락 가지고 따라 다니면서

밥을 듬성듬성 먹이는 모습을 보는데 이렇게 자라난 아이는 식사 예절을 절대로 

배울 수 없을 뿐 더러 편식하기 쉽다.

지난 주 오랫만이 아는 분과 식사했는데 지금까지 잘 살아오다가 요즈음 경제적으로 

힘든 것을 아는 아이들이 학비를 벌기위해  스스로 일 거리를 찾으러 나서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한다고 말 한다.

뒤 돌아 보면 우리도 아이들이 대 학 갈때 집을 날리고 힘들었다. 엄마 아빠에게서

돈 나올 가망이 없는 것을 안 아이들이 다  스스로 돈 벌면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 마쳤다.

만약 돈이 많아서 모든 것을 다 해결 해 주었다면 지금처럼 굳건히 서지 못 했을 련지도 모른다.

가난은 불행한 것만은 아니고 불편한 것이며 그 대신 더 많이 좋은 것들을 남겨준다.

Feb 29 배 하나.jpg

Feb 29.jpg

호박과 바나나를 건조기에 말려서 바나나를 가운데 넣고 새로운 떡을

만들었습니다. ** 건조기를 사와서 과일과 야채들을 말려보니 아주 좋습니다.

Feb 29 호박과 바나나 떡.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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