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 웹사이트에 문제가 생겨 글을 못 올렸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요즈음 떡 만드는일에 필이 꽂혀있다. 나는 무엇을 하나 하면 죽자사자 하는 습관이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이런 나의 성격을 걱정 하곤 한다.

 

어제 저녁에 만든 호박과 바나나 말린 것을 넣고 만든 떡이 정말 촉촉하고

천연 당분의 그 오묘한 맛이 기가 막히다. 이렇게 맛 있는 것을 만들면 누구를

불러 먹이고 싶어 안달이 난다.

혹 오늘 글을 보고 나도 그 떡 맛 좀 봅시다 하는 사람은

주저말고 이메일 보내주면 우리 집에와서 시식 할 수 있다. 

단 오늘 오후 3시까지 연락 주셔야 한다. ^^

떡을 먹으면서 몇 년 전에 만났던 그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얘기가 생각이난다.

“그러니까 그 날은 친척집 잔치가 있는 날 이었어요. 그 친척집은 우리 집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내 어린 꼬마의 걸음으로 두 어 시간은 걸어 간 듯 합니다.

엄마가 그 댁에가서 음식 장만을 도와주었어요. 그 때는 재사나 잔치를 치루기위해

친척 아줌마들이 모여 전도 붙이고 떡도 만들고 했습니다.

나는 아침부터 그 친척 집으로 향해 엄마를 보러 갔습니다. 실은 엄마가 보고 

싶은 것이 아니고 잔치집 음식 이었지요. 그 시절에는 떡이나 전을 먹으려면

재삿 날 이나 명절  그리고 결혼식이 아니면 먹을 수 없었잖아요.

친척집에 도착한 나는 엄마를 찾았는데 나를 본 엄마는 당혹스러워 하셨어요.

당연 그 친척집 사람들의 눈 총 때문이었겠지요. 엄마는 내게 눈짓을 하면서

저~ 방에가서 얌전히 앉아 있으라고 했어요. 나는 엄마가 시키는대로 그랬습니다.

조금 있는데 엄마가 뛰어 오더니 사람들이 많이 온다면서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해요. 이리저리 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야만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쪼르륵 소리가 났지만 그래도 맛 있는 것을 먹는다는 생각에 꾸욱 참았어요.

드디어 엄마가 행주치마에 떡과 전들을 싸 오셔서 하는 말씀이

사람들 보지 않게 얼른 먹고 집에 가라고 말 하면서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않고

서둘러 부엌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할아버지가 다시 두어 시간 걸어 집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서산으로 꼴깍 넘어간

캄캄한 밤이었단다. 떡 과 전 몇 조각 먹으려고 그 먼길을 걸어갔다와서

자존심이도 상하고 서러움도 밀려와  마루에서 혼자 딩굴면서 울고 또 울었단다.

나는 매일 새로운 떡을 개발? 하려고 어제 과일과 야채 건조기까지 사왔다.

이 처럼 먹을 것이 지천인 세상에 살고 있는데 불평 할 것이 무엇이랴.

그 할아버지는 지금 여기 안 계시지만 혹 다시 만날 기회가 된다면 내가 매일

근사한 떡을 선물 해 드리고 싶다.

오늘은 콩 떡 / 내일은 팥 떡 / 모래는 감자 떡 / 다음 날에는 호박 떡 / 또 그 다음 날에는 개피 떡

후 후 훗 떡 종류가 셀 수도 없이 많다. “할아버지 다시 빅토리아 방문해 주세요. 방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내 어린 시절의 그림입니다. 먼저부터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님들은 다 아시지요?

오늘 연탄에 불이 당겨졌네요. ㅎㅎㅎ

소녀의 눈도 조금 떠 졌구요. 입도 그려 넣었습니다.

땅 밑에 숨어있는 태양도 조금 부드러워 졌습니다. 서서히 하늘위로 올라 가려고 해요.

저의 그림 방에서 이 그림을 매일 보면서 자신을 다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Mar 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