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격 까다로운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불편한 편이다. 대강 넘어가 주면 좋으련만
요것조것 따지는 사람을 보면 조금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런데 근래
자신이 좀 까다롭다고 하는 분을 만나게 됐는데 이 분의 말이 자기 같은
성격의 소유자는 까다로운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한단다. 이어 하는 말이
어떤 사건에서 “나라면 어떨까?”란 생각을 늘 해 보면서 상대를 대해주기 때문에
이렇게 한번 관계되면 오랫동안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대화 속에서 참 다른 세계를 이해하게 됐다.
까다로운 사람은 그 사람의 삶의 모양이기 때문에 나와 조금 다를 뿐인데
그런 사람은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이기적인 사람이라고만 치부해 왔다.
나는 까다롭게 길러질 환경이 못 되어서 부모와 나 사이에 대충 넘어가야 했고
까다로운 사람은 부모가 자녀들의 비유를 언제나 잘 맞추어 주었기 때문에
자연히 그렇게 된 것 일 것이다.
이번에 사 흘 동안 아들 집에서 머물면서 아들과 며느리가 손녀를 대하는 모습도
그런것과 흡사했다. 손녀가 기저귀에 실례를 했는데 바로 갈아주지 않아 내가
왜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냐고 물었더니 손녀가 빼 달라는 시간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나는 참 아이도 별나게 기른다 싶었다. 내가 아이들 기를때는
“오줌(똥)쌌어?”
“응”
하면 바로 목욕탕으로 데리고가서 기저귀를 빼 내고 (이 과정에서 아이가 울어도
나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새 것으로 갈아 끼워주었다.
손녀도 이렇게 길러지면 매우 까다로운 아이로 자라날 것이 눈에 보이는데
이것도 내가 걱정 할 일은 아니니 귀여운 모습만 보고 즐기면 될 것이다.
언제나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나라면 어떨까?”란 생각을 한다는 그 분의 말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까다로운 사람을 이해하는 폭을 조금 넓히게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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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h Road K 손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