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89 – 돈이냐? 사람이냐?

2016.04.01 23:09:4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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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은행을 갔다가 자동차를 뒤로 빼는데 내 차가 갑자기 ‘꿍’ 한다.

“어머나 내가 남의 차를 부딪혔구나. 어쩐담” 

엔진을 멈추고 밖으로 나오니 한 젊은이가 자기 차에서 나온다.

젊은이 자동차 뒷 멈퍼가 크게 쑥~~ 들어가 있다.

“이그머니 견적이 꽤 나오겠는데…”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 있는 내게

젊은이가 말을 걸어온다. 

“Are you okay I am sorry?”

“yes, I am okay, how about you?”

나는 도무지 감이 안 온다. 분명히 뒤에 파킹 한 자동차를 보고 슬슬 뒤로

뺏는데 언제 어떻게 내 차와 이 젊은이 차가 ‘꽈당’ 했는지를.

젊은이가 내게 미안하다고 말 하는 것을 보니 자기의 잘못이 더 큰 것 같다.

그가 내 자동차 뒷 쪽을 요리조리 검사 하더니 “여기, 당신차가 이렇게 됐네요.”한다.

그러고보니 내 자동차 뒤 쪽 옆 쪽이 약간 튀어나와있다. 실은 이것은 작년에

한번 튀어나온 것을 정비소에가서 밀어 넣었는데 이번에 충격으로 다시 튀어나온 것이다.

내가 그 청년의 자동차 쑥 들어간 것을 말하니 “아, 그것은 옛날 부터 그렇게 된 것입니다.

단 위쪽이 흠집이 생겼네요. 보험회사에 서로 연락할까요?” 한다.

내가 “아니요. 대강 알아서 해요. 만약 고쳐야 할 경우라면 최소한의 경비로 하구요”하니 

그러자고 말 한다. 서로 보험 증서를 사진찍고 전화 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실은 나도 뒤로 나오고 그도 나오고 있었던 모양인데 이럴경우 서로 자기 잘 못

아니라고 우길만도한데 이 청년이 먼저 미안하다고 말 해주어서 참 고마웠다.

나는 돈 걱정부터 했는데 그는 내 몸이 괜찮냐고 물어와 부끄러웠다.

인간 관계에서 돈이 들어가는 일에는 양보가 어려운 것인데 조금 여유있게

마음 먹으니 오늘 아무 일도 없었는 듯 편안하다. 내 차는 오래된 것인데

견적이 많이 나오면 그냥 두라고 말 할 마음을 먹고있다.

매사에 조심조심 또 조심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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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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