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앞에 붙어있는 손녀 지원이의 웃는 모습을 하루에도 수 십번 접하게된다.
가끔씩 오는 분이 내게 “왜 어른들은 아기 처럼 천진하게 웃을 수 없을까요?”한다.
어제 수영장에서 아기가 아닌 어른들 중에서 이런 순진한 웃음을 보았다.
다름아닌 어린 아기들의 엄마나 할머니들이다. 아기들이 겨우 두 세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아기들과 물 속에서 함께 노는 어른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함박웃음으로 가득하다.
나는 수영을 하면서 힐끗힐끗 그 어른들의 웃음을 찬찬히 관찰해 보았다. 정말 어떻게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싶다. “이 세상 모든 근심은 저리 물러가거라. 우리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더 이상 행복하게 웃을 수는 없다.”는 표정들로 가득하다.
어른들도 아기와 함께 있으면 이런 웃음을 지을 수 있구나 싶어
손자 손녀와 함께 지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웃음에관한 글을 쓰면서 인터넷을 열어보니 웃음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
간살웃음 / 겉웃음 / 너스레웃음 ./ 너털웃음 / 눈웃음 / 비웃음 / 살웃음 / 선웃음 /
억지웃음 / 여우웃음 / 잔웃음 / 찬웃음 / 함박웃음 / 헛웃음 / 호걸웃음 /
거기에 천상웃음 하나를 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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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갓이 이렇게 크게 자랐습니다. 작년에 심었던 것에서 씨가 떨어져
겨우내내 자기 몸을 지켜오더니 벌써 식탁에 올라왔습니다.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