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미국 언니와 통화하게됐다.
언니의 정말 의리좋은 고등학교 친구인 베니 엄마가 비행기 표를 보내주어서 다음 주
여행다녀 온다면서 기분이 매우 좋아있다. 아주 오래전에 언니 친구 얘기를 조금
쓴 적이 있는데 베니 엄마가 엘에이에서 하던 사업이 문을 닫게되어 오 갈 때 없는
지경이 된 적이 있었다. 그때 언니의 작은 아파트에 그 가족을 몇 달간 재워주고
먹여주었다는데 베니 엄마는 그 고마움을 언제나 잊지않고 언니에게 답레를 하는 것 같다.
사람이 도움을 받아도 잠시 한 두 번 인사 할 뿐이데 세월을 두고 의리를 지키는
베니 엄마가 참 훌륭하게 여겨진다.
베니 엄마는 고생끝에 지금은 상당히 돈을 많이 모아 집에 여러채나 되고 딸은 검사가되어
떵떵 거리며 잘 살고 있다. 불행이도 남편은 돈만 모아놓고 써 보지는 못하고 죽었다.
이 남편이 볼일이 있어 타 주에 가도 렌트카 할 생각은 꿈도 못꾸고 그 넓은 미국에서
버스를 타고 볼일을 보고 다녔단다. 그 뿐 아니라 먹는 것 입는 것 조차 아끼고 또 아낀
끝에 (구두쇠 x 10 = 골병) 좋은 것은 한 번도 해 보지도 못하고 갔다.
남편이 죽고나서 집 안에서도 현금도 아주 많이 나왔단다. (멋진 남편)
베니 엄마는 어디를 가던지 당연히 좋은 자동차를 렌트 해서 편안하게
타고 다니고 누구를 만다도 자신이 척척 돈 쓰니 모두 다 환영한다.
이런 것을 아는 시누이들이 배 아파 죽는다는데 오빠는 평생 고생만 하다 죽었는데
누리는 것은 올케니 얼마나 기가 막히나? 그렇다고 베니 엄마가 일 안 한 것은
아니다. 둘이 죽어라 세탁소를 경영해서 돈을 모았는데 남편은 안타깝게도 돈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베니 엄마 말
“그러니 나 더러 어쩌려구? 자기가 안쓴 걸 뭐, 내가 못 쓰게 했나? 어흠”
말이사 바로해서 돈 쓰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고.
남에게 베풀때 정말 고생한 보람도 느끼고 사는 즐거움도 배로 클 것 이다.
가족(자식 혹은 배우자)을 위해 너무 희생도 하지 말것은 가족도 내 희생 다 알아주지 않는다.
나는 죽을 때 아쉽지만 이만큼
“해 보고
써 보고
가 보고
누려보고 했으니 넉넉하다. 한번 인생 그래도 즐거웠다.”라 말하고 죽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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