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세상에 내 주위에 아픈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 한 직원이 며칠 전 집에서 일(리노베이션)을 너무 하다가 지쳐서
일 못 나온다고 연락왔다. (물론 메니저인 내가 대신 했다.)
** 몇 달 전에 어깨가 아프다고 하소연 하던 분이 정 안 되겠다 싶은지
그저께 병원을 다녀왔다. 의사의 권유로 삼 주간의 물리치료를 시작했다.
** 아는 아우가 버스에서 내리려고 계단 입구에 서 있었는데 운전사가 정거장에서
스톱하는 것일 깜빡하고 조금 후에 급 정거 하는 바람에 버스 안에서 딩굴어져
일도 못 나가고 역시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
** 허리가 아파서 너무 고생하고 있는 몇 십 년 지기의 아는 사람이 카톡으로 보내온 사연.
“MRI상으로는 별게 없고 전문의를 만나는데 18개워리 걸린다고 해요.
나는 많이 아픈데…지금 통증 Clinic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요.”
** 교회 집사 두 사람이 양치질 하다고 허리를 다쳐 일도 못 나가고 꼼짝 없이 누워있다.
별난일도 다. 양치질 하다가도 허리를 다칠 수 있다니
몸 움직일때 마다 잘 생각해야 겠다.
어제 가정의를 만났다.
3 개월동안 매월 피 검사의 결과를 보기 위함이었다.
의사를 만나는 것은 즐겁지 않다. 오늘은 내게 무슨 겁나는 얘기를 할까 싶어
병원 사무실 의자에서 기다리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의사가 결과를 읽어보더니 “당신은 백 혈구가 매우 낮군요.” 한다.
3개월 검사 모두가 그렇게 나왔다니 틀림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Well, nothing we can do.” 한다. 이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이어 하는 말이 병균에 접촉되지 않고 항상 주의 하란다. 즉 공공 장소에 들어가서는
반드시 손 소독 하는 것을 바르고 집에도 아픈 사람은 사양하는 것이 좋단다.
백혈구가 낮으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병이 걸리기 쉽다고 하면서 전문의에게 보내
주겠다면서 전화를 기다리라고 한다.
그렇다. 이 세상에 약 이 없다는 병이 얼마나 많은 가?
마지막 암 환자에게 의사는 이렇게 말 한다.
“이 것이 우리가 취한 최대한의 노력입니다. 이제는 집에가셔서 편하게 지내세요.”
아침에 눈을뜨고 일 나가려고 하는데 어제 의사가 한 말이 생각나서 약간
의기 소침해 진다. 몇 분간 침대에서 머뭇 거리다가 시간이되어 후다닥 일어나
일 나가니 모든 근심 걱정은 다 물러가고 나비처럼 온 샵을 날라다니며
설거지를 하고 빵을 굽고 야채를 썰고 손님을 맞이한다.
의사의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말도 내 귀 뒤로 다 날려 보내고
열심히 일 하고 돌아와 상추와 고추 토마토 그리고 코스모스 모종을 심고 거름을
그위에 듬뿍 얹어주고 물을 골고루 뿌려주었다.
아무것도 미리 걱정 할 것은 없다.
지금처럼 열심히 좋은 생각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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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리의 혹이 어떻게 됐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여러분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예상대로 모기에게 물겼나 봅니다. 혹이 사라지고 도톰한 예전의 머리통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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