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느끼는 것 들이다. 인간의 속과 겉이 얼마나 다른지를.
고운 인상만 보고 사람 사귀었다가 코 깨지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가 하면 처음 인상은 별로 였지만 사귈수록 구수하고 정 가는 사람이있다.
나일 들수록 느껴지는 것은 사람을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인격이 나빠서도 그렇겠지만 인간은 자신에게 불리할 경우가 생길 때
한 때 잘 지내던 사람의 등에 험집을 내고 헐뜻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지내다보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옛정을 유지 할 수 있다.
아침에 치과에가서 정기 검진을 마치고 오후에는 집 에서 밭 일을 했다.
밭 일 마지막 마무리를 주말까지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주 뿌린 씨앗에서
조금씩 싹 들이 돋아나고 이틀 동안 뿌려준 간지러운 빗 물로 옮겨심은
야채들도 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채소 밭에는 늘 나팔꽃 줄기가 올라온다. 처음에는 나팔꽃 줄기를 보고 너무 기뻐
잘 가꾸었는데 이것이 어찌된 영문인지 잎만 나오고 바라던 꽃은 영영 구경 못했다.
다음 해 부터 이것들을 제거하기위해 온갖 노력을 기우렸고 금년에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다.
작은 잎 하나를 붙 잡고 호미로 파 내는데 흙이 부드러워 뿌리까지 주욱 올라온다.
올라온 긴 뿌리를 쳐다보니 기가 막힌다. 홀로 바로 서지도 못 하고 담 벼락이나 줄을타야
자신을 지탱하는 그 연약한 나팔꽃 뿌리가 이렇게 길 줄은 상상 못했다.
그 동안 중간쯤 잘려나온 나팔꽃이 “나, 아직도 살아있거든.” 하면서
나를 놀리고 해 마다 줄기차게 기어 나왔나 보다. 겉에 보이는 작은 잎이 깊은 속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허 허 허” 감탄해 마지 않는다.
사람만 겉과 속이 다른 것이 아니고 식물도 그렇다.
매일매일 배우면서 하루를 보낸다. 내일은 또 어떤 날이 올련지 기대에 차 있다.
아픈 이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