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01 – 화해를위한 용기

2016.04.15 22:11:3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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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에 출근한 내게 한 직원이 조용히 다가온다.

“저, 엘리샤씨 루스에게  인사 먼저 해 줄 수 있나요?”

“그럼요. 매일 그렇게 하고 있는데요.”

“그렇지요. 그런데 오늘 특별히 잊지 말고 해 주세요.”하면서

자기 볼일로 돌아간다.

이때 루스가 손님을 받기위해 내 뒤에서 손을 씻고있다.

“굳 에프터눈 루스?”

“하이”하는 루스의 목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일 하는 모습도 씩씩하고 부드럽다. 옛날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루스와 내가 신경전을 벌린것이 벌써 두어 달 된다.

경년기를 몇 년 동안 치루고있는 그녀는 일 하면서도 온 몸이 땀이

흠뻑베이기 일 수다. 사람은 몸이 불편하면 신경이 날카로와 마음에 없는

행동도 갑자기 나오곤 하는데 루스는 심한 편이다.

성격이 과격하고 말도 거칠게 나오기 때문에 되도록 부딫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둘이 말 안하고 일 하는것이 서로간에 고역이다. 오랜 숙제인 루스와의 일은 

이번에 꼭 결판을 내야겠다고 어제 밤에도 단단히 각오한 바가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화해의 무드로 들어서니 여간 반갑지 않다.

루스가 퇴근 할 때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그녀를 허그해주니 그제야

입을 열면서 “Alicia I am very sorry.”한다.

나도 “I am sorr too.”하면서 우리는 다 부족한데 서로 이해하면서 일 하자고 하니

겸연쩍게 고개를 끄덕인다. 오 년 동안 일 하면서 루스가 진정으로 미안하다는

소리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직원에게 항상 부드럽게만 대해주었는데

때로는 야박하고 억세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좀 오래긴 했지만 참고 기다리니 일 잘 하는 직원 다시 얻고

직원도 직장 잃지 않고 기쁘게 퇴근 하는 모습을 보게됐다.

화해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I am sorry” 이 한마디 하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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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을 중간에서 잘 예기한 것은 또 한명의 지혜로운 직원(내게 인사 부탁한)이었다. 

    직장에서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데 동료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그 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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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먹은 파스타 와 해물요리입니다.

Apr 15 Pasta and Seafood.jpg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벌써 코스모스가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Apr 15 Cosmo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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