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04 – 잃은 것과 얻은 것

2016.04.18 22:38:0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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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이 년 전 얘기다.

어디선가 부르르르… 전기 톱 소리가 요란하다. 계속 들려오는 소리에 가까이 가 보니

우리집 마당 아래 끝 쪽(거리는 좀 있다)으로 나무를 베고있는 소리다. 우리집은 마당 뒷 쪽으로

지대가 낮고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겹겹이 쌓여있었는데 몇 주 만에 이 커다란 이 웅장하던

소나무들이 모두 잘려나가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기가막히는 것도 잠시 나무를 자르는 동안 먼지가

얼마나 들어오는지 마당은 물론 현관까지 들어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시청으로 달려가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니 시청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오, 그 동네말이지요.” 한다.

사연은 그 땅이 국가 땅이었는데 건축회사에 팔려나가서 지금 그 곳에 집을 지을 꺼라고

말 한다. 그 숲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나는 정말 황당하고 부아가나서 어찌 할 줄을 몰랐다. 

공사장으로 내려가 보았다. 마침 공사장 바로 옆 집 주인이 나와있어 인사를 나누었는데 고개를 흔들면서

어떻게 저렇게 큰 나무들을 다 비어야 하냐? 면서 자기네 사정은 정말 참담하단다. 그 집은

그 골목 끝 집이고 숲을 곁에두고 즐기면서 살아온 집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프리웨이를 끼고있는 이 인근 지역은 지금도 몽땅 다 나무들이 쓰러지고

있다. 얼마나 집들을 많이 지으려는지 프리웨이를 오가면서 보면 길이 훤하다.

내 아는 젊은 엄마가 우리동네 살고있는 그 동네도 바로 코 앞에 건물이 들어온다고 하면서

어찌 시에서 이렇게 땅을 무지하게 팔아 먹을 수 있는지 한심하다며 끌끌한다.

그러나 어쩌랴.

내 땅 아는 곳에 남들이 집을 짓는 것을 말릴 수 없는 법. 나무는 이미 저 세상으로 갔고.

끙끙댄다고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는법이기에 나는 될수있는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경사가 있어서 쓸고없었던 땅을 층계를 내고 맨 아래 흑을 몇 트럭갔다 부어

지난 번 교회 청년들 왔을 때 땅을 고르게 했더니 옛날에 못쓰던 비탈길이 넓쩍한 터 밭이 

생기게 됐다. 더우기 숲이 있을때는 컴컴해서 햇볕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이제는 환하게

햇볕이 들어와 식물들이 잘 자라날 듯 싶다. 숲을 잃고 얻은 땅이다.

퇴근 후 마무리 못한 마당일을 하는데 지금까지 없었던 이 노란 한 무리의 유채와가

눈에 들어온다. 작년에 흑을 사다 부을때 딸려들어온 씨앗들이 이 처럼 화려하게

우리 마당 계곡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땅 얻고 꽃 얻고, 정말 인생 새옹지마 아닌가.

앞으로도 더 많은 무엇인가가 생길 것 같은 수상쩍은 예감이 드는 것은 왜 일까? 

Apr 18 유채화.jpg

이제 채소심는 일도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간다. 미국에서는 씨앗이 값 쌌기 때문에

한 주먹 휘익~~ 뿌려놓고 기다렸는데 여기서는 어림도 없다. 오늘도 코스모스 씨앗을

몇 봉지 사 왔는데 3불이나 되는 봉지 안에 씨앗 20개 달랑 들어있다. 야박해서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 오른쪽(상추) 가운데(고추와 오이) 왼쪽(토마토와 가지)

Apr 18 야채 밭.jpg

지고있는 튜립. 지면서도 예쁘다.

Apr 18 지고 있는 튜립.jpg

Apr 18 아직은 건재합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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