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13 – 나비와 벌 그리고 잠자리를 보다

2016.05.02 00:04:0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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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는 벌써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다.

앞으로 여름까지 내내 이렇게 화려한 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신명나게 만든다.

갖가지 꽃들을 보면서 오묘한 창조주의 능력에 머리를 숙이게 된다.

시간만 되면 받에나가 심어놓은 씨앗에서 봉긋 솟아 오르는 떡잎들을  쳐다보기에 바쁘다.

해바라기도 이제는 한 잎 두 잎 흑을 뚫고 일어나고 있다. 아일랜드 나잇 할 무렵인 팔월에는

많은 해바라기가 피어 날 것을 기대하니 벌써부터 흥분된다.

겨울내내 꿈쩍 안 하던 흰 나비 두 쌍이 온 밭을 헤메인다. 사람도 곤충도 둘이 좋은가보다.

한 놈이 올라가면 다른 놈이 얼른 뒤 따라 올라가고 옆으로 비행하면 또 다른놈도 그렇게 한다.

참 보기 좋다. 사람도 이 나비들 처럼 한 사람이 먼저 가면 뒤에서 군 소리 없이 따라가면

좋으련만 자기는 이쪽길이 더 좋다고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

벌들도 웅성거린다.

생긴것은 별로인 꽃 속에서 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 생각에는 화려한 꽃에 벌들이

더 많이 앉을 것 같지만 해 마다 관찰해 보면 그 반대다. 잘 생기고 능력있는 남자가 별로 볼 품 없는

아내를 극진히 아끼고 사랑해 주는 것을 볼 때가 있다. 마치 이 벌들의 생태 모양과 같다고 하겠다.

하나님은 참으로 오묘하게 만물을 만드시고 다 각기 제 사명을 다 하기를 원하시는 듯 하다.

수수한 꽃에 벌이 날라들지 않으면 화려한 꽃만 으시댈 것이고

수수한 여인에게 남자들이 관심이 없다면 잘난 여자만 콧대가 세어 질 것이서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다 골고루 잘 분배되어 이것이 부족하면 저것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 공평한 하나님이라는 말이 실감 나기도 한다.

잠자리는 참 보기 힘드는데 우리 꽃 밭을 찾아왔다.

어릴 때 잠자리가 앉으면 살살 기어가서 날개를 살그머니 붙잡아 실에 매어

가지고 놀던 때가 생각난다. 사실 그렇게 하면 결국 잠자리의 수명을 다 하지 못하고

일찍 죽었을 텐데 생각이 없는 어린 아이여서 그랬던 것 같다. 잠자리는 비행 능력이

곤충 중에서 거의 최고급 수준이며 산란도 나르면서 한다고 한다.

<날개는 그냥 얇은 막인 게 아니라 가는 관이 있어서 혈액은 물론 신경도 가지고 있다.

두 쌍의 날개를 움직이는 근육은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날개의 속

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다. 덕분에 방향전환과 속도가 자유자재이다.[7] 두쌍 네개의

날개를 모두 따로 움직여 급선회·급강하·급상승·호버링·상하좌우 이동 등 가능한 모든

비행이 가능하다.> 인터넷 검색에서       -그야시시한 날개로 별 것을 다 하니 –

식물과 곤충이 어우러져 한 바탕 소용돌이치는 하루를 잘 보내고 자리에 든다.

May 1 My Garden 1.jpg

May My garden 2.jpg

오른쪽 낮은땅이 해바라기 심은 곳 입니다. 지금 씩씩하게 크고 있지요.

May 1 My garden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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