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14 – 욕심없는 시골인들

2016.05.03 23:30:18 (*.69.35.119)
268

잠시 시골 나들이를 했다.

여름이 일찍 다가와 이 동네 저 동네를 기웃 거리는 재미가 있다. 자주 나가지는 못 하지만

샵에 일이 잘 돌아가면 서둘러 나간다. 온 천지가 푸르름으로 가득 차 있는 빅토리아는

동네마다 꽃 잔치로 요란하다. 

시골 길은 언제나 잔잔한 미소를 짓게하는데 이렇게 계란을 무인판매하는 사인을

볼 때 마다 그렇다.  주인이 지키지 않지만 돈 통에 계란이나 작은 화분들의 값을 넣고 가져가면 된다.

May 2 Farm.jpg

작은 농사꾼인 나는 이 집을 기웃거려 보았다.

마늘이 너무나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어 감탄하니 주인이 멀리서 다가온다.

나도 늘 마늘을 좀 심어 보았으면 해 와서 물었더니 10월에 심는다고 한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 마늘은 약품 처리가 되어있어서 다 생산이 안되기 때문에

Farmer’s Market에서 파는 마늘을 사서 심어야 한다고 한다. 쪽을 갈라서

뿌리는 밑으로 하고 물만 주고 가만 놓아두면 여름에 이 처럼 멋진 마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마늘 쫑은 바라바로 따 주어야 영양이 빠져 나가지 않고

든실한 마늘을 생산하게 된다고 한다. 이 집에는 이런 마늘 밭이 아주 많이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 동네 마켓이 선다면서 한 번 와 보면

여러가지 싱싱한 농산물들을 살 수 있다고 말 해 준다. 내가 악수를 청하며 내 이름을

밝히니 자기 이름은 Glan 이라고 말해준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겨울 삼 개월동안은 더운 나라 맥시코에서 지낸단다.

온실 안에서 작은 모종 화분들이 있어 몇 가지 사려고 하니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고고

말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드락 거리면 균을 전달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안 되면

온실 문을 안 연다고 한다. 저렇게 정성을 들여 모종을 길러내는 모종 값이 절대대로

비싼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May 2 Garlic.jpg

이 식물의 영어 이름은 Rhubarb 이라고 하고 한국 이름은 대황이다. 줄기(붉은 색)를

먹는다고 하는데 이 줄기와 딸기를 함께 갈아 먹으면 맛이 좋고 100살까지 살 수 있다고

주인 남자는 너스레를 떤다.

그 외에도 감자 기르는 법도 배워왔다. 와! 나는 감자를 씨 눈을 만들어 땅에 묻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어쩐지 우리 집 마당에 감자 싹이 무성하게 나기는 하는데

해 마다 건져보면 작은 눈깔사탕 만 하여 실망해왔는데 내가 감자 제배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감자는 땅 보다 위로 많이 거름을 올려놓고 (그 흙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둥그렇게 짚으로

가장자리를 두른다.) 감자 씨앗을 넣은 후 감자 잎들이 올라며면 계속 위에다 흙을

덮어 잎들이 올라오지 못하여 영양분을 완전히 감자로 가게 해야한다.

와, 정말 신기하다. 서양사람들의 주식인 감자는 이렇게 제배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한 번에 감자 100개를 건진다니. 이제 우리 집에 감자를 캐어 내기 시작하면 모두들

달려와서 감자 파티를 해야 할 듯. 흐 흐 흐 생각만 해도 기분이 아주 좋다.

집안에 들어앉아 있지말고 발품을 팔다보면 이렇게 얻어 듣는 것도 많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칭찬하며 더 많이 기뻐하며 살기를 작정한 엘리샤 잠 자리로 이동.

May 2 Rhubarb (대황).jpg

이 집 앞에 놓여있는 고목 작품이 인상적이다.

May 2 고목.jpg

호수도 한번 돌아보았다. 주중이라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호수에서

컵 라면을 만들어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았다.

May 2 .jpg

May 2 오솔길.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