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삼 년은 넘었지 싶다. 그가 다녀간 지가
새벽 한 시를 조금 넘기고 잠 자리로 이동 하는데 들어온 전화.
“지금 찾아뵈도 될까요?”
밤이 깊도록 들려준 얘기는 평소에 들어온 내가 아는 이야기 이기도하다.
그 날 밤 따라 더 많이 힘들어서 그래서 잠 못 이루는 밤이어서 달려온 그.
“빵~” 하면서 해결 해 줄 수 없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져 묵묵히 듣고 만 있어야 했다.
지난 주 그를 만나게 됐다. 얼굴이 밝고 명랑한 모습이 언제 내가 한 밤에 당신을
만나서 내 타는 속을 털어 놓았겠느냐는 식이다.
그를 보고 돌아올 때 나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들어만 주어도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 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금년 첫 냉면을 해 먹었다. 소문 없이 먹으려해도 한 사람이 살그머니
들어와 수저를 든다. 냉면에 갈비 그리고 잘 익은 오이김치와 동치미 당연히
구수한 육수가 곁들여진다.
인생살이 눈물 없이 어이 걸어갈 수 있을까?
저녁을 물리고 서로 말 못 할 속 깊이 감추어 둔 얘기들을 나누면서
밤을 맞았다. 우리는 모두 함께 손 잡고 걸어가는 동 시대의 사람들.
내 눈물을 스스럼 없이 보일 수 있는 이웃이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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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싱싱한 엘리샤
Thetis Lake 에서 한 컷 잡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