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29 – 젊은이가 좋아

2016.05.21 22:35:4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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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이 빠진 교사들 모임이 예정대로 있었다.

즐거운 식사 후 이런저런 얘기 꽃을 피우는데 연령별로 그 시대의

추억들을 말 한다. 특히 학교에서 일어났던 얘기들이 재미있다.

우리 세대는 남 학생을 자유로이 만나는 것은 바로 정학 내지 퇴학이었는데

세대별로 점차 자유로운 학창 생활을 해 오고 있다. 얼마나 다행인지.

내가 후배들 시대에 학창 생활을 해왔다면 얼마나 통쾌 상쾌한 얘기들을

줄줄 꿰일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

왼쪽에서 두 번째로 서 있는 윤명수집사는 당시 친구가 향수를 뿌리고 다녔는데 그것이

그렇게 부러웠다고 한다. 어느날 엄마 방 화장대를 기웃거리다 설합속에 들어있는

샤넬 5 샘플병을 하나 가지고 학원에 갔단다. 친구가 손목에 뿌리고 그 손으로 귀뿌리에도

척척 손을 갖다대는 일을 기억하고 일단 화장실로 직행.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뚜껑을 열고 향수를 바르려는데 화장실에 작은 병을 놓을 장소가 없어 입에

잠시 물고 있었단다. 그러던 그가 무슨일로 얼굴을 젖히게 됐는데 바로그때

향수가 꼬르륵 하면서 뱃 속으로 다 들어갔다고 한다. 학원에가서 공부하는데

곁에있던 친구가 “야, 너 한테서 괴상한 썩은 냄새가 난다.”며 피하더란다.

우리 세대는 향수 바르는 엄마도 없었고 또 학교에 향수를 바르고 온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 한다. 오른쪽에서 첫 번째 세대는 콜라 마시는 그릅이 유행했다고 한다.

술은 마시지 못하지만 콜라라도 마시면서 사춘기를 떼워 나갔다는 웃지못할 얘기.

맨 왼쪽 세대는 롤러 스케이트 세대란다. 남녀 학생들이 손 잡고 롤러 스케이트

타는 것이 유행 했다고하니 조금 더 남녀 사이가 가까워 온 것 같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아데네 극장이 있었다. 학생들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여자는 이층에서 영화를 보아야 하는데 문 곁에 서 있던 내 머리카락 하나가

따끔 거리는 것이 아닌가. 이층 발코니? 에서 남학생이 내 머리 카락 (극장이 얼마나 엉성했으면…)

을 잡아 당기면서 무슨 수작을 떨려던 웃지 못할 시절.

모두들 떠나고 뒷 정리를 하는데 젊은 이들이 두고간 온기가 방안 가득하다.

역쉬~ 젊은이 들과 자주 만나야 해. 재치와 빛 나는 두뇌등 모두가 기특하다.

나도 저런 시절이 었었겠지? 젊었을때의 마음이라도 움켜쥐고 잠자리로 이동한다.

May 21 Church Teacher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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