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33 – Mocha House on the Prairie

2016.05.26 22:45:2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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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온 한 사람이 가방을 끌고 현관문으로 들어왔다.

토요일에는 미국에서 세 명이 또 들어온다. 전화 걸은 사람이 침낭을 가져가야

되는지 물어온다.    우리집은 이제 명실공히 ‘Motel’이다.

오늘 도착한 사람이 “우째 집이 으시시 하노? 불 좁 지피자”고 말 한다.

나는 적당한 온도라고 생각하는데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아파트에서

아주 훈훈하게 살고있어서 그런가보다.

“그러지요.”

나는 얼른 광으로 달려가 마른 나무들을 한 짐 지고 들어와 

후꾼후꾼하게 불을 댕겨 주었다. 여자 셋이서 불 앞에 누워 노닥거리는 것이

여간 재미있지 않다. 조금씩 늙어가는 모습을 서로 쳐다보면서

하루 즐거운 일만 생각하자고 새끼 손가락을 걸어본다.

오늘 온 손님은 밴쿠버에서 버스를타고 오는데  버스가 늦게오는 바람에

중간에 택시를 탔지만 그래도 배를 놓치고 말았단다. 5분 늦어 못 탄 배가 눈 앞에서

서서이 떠나가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5분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를 실감 했다고 말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끓여놓은 육계장에 갈비국을 저녁으로 잘먹고

밭에서 따 온 각종 채소에 쌈장으로 우거적 거리며 밥 한 사발 뚝딱! 뚝딱!이다.

오이김치와 열무김치만 내 놓으니 “내 다 알고 왔소. 이 집에 배추김치 있는 것.”

하면서 큰 소리 친다. 읍시~

내 밭을 이리저리 구경하더니 “어째 빼꼼한 구석이 없노?”라며 혀를 끌끌 찬다.

두 여자가 귀녀를 하나씩 데워 이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참 귀엽다. 

초원의 집 (‘Little house on the prairie’) 처럼 우리집도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행복하고 명랑하며 또 희망에 차서 돌아가면 좋겠다.

오늘 밤 우리 집 이름을 이렇게 지어본다.

‘Mocha house on the prairie’

방문을 희망 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미리 연락하고 오면된다.

May 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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