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터로 갔다.
이 동네 초등학교에서 전교생 점심(Hot Lunch)을 우리한테 오더 한 날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가끔씩 오더가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각각 자기 먹고싶은 것을
각각(고기 / 야채 / 소스 )주문 했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서브웨이 도사들의 행진이어서 그랬을까? 세 사람이 척척 손 발을 맞추어서 일 했고
중간에 출근한 직원이 합세하여 우리는 아홉시 조금 지나서 일을 말끔히
끝내고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학부형 대표가 우리의 신속한 일에 감명 받으며 샌드위치 박스를 들고 나갔고
나는 쉬기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조금 쉬고 있는데 학부형 대표가 놀란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말인즉슥 터키 샌드위치가 몽땅 빠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가 준 명단의 레이블대로 다 만들었고 갯수도 정확히 맞추어주었는데
참 이상했다. 그러나저러나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법. 나는 급히 다시 가게로 달려갔다.
학부형대표가 가져온 명단에서 터기만 골라 다시 만들어주었는데 조금 있으니
다른 학부형이 또 헐러벌떡 달려와 빠진 아이가 또 있다고 말 한다.
그때는 우리샵도 점심시간이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들이 점심먹기위해 런칠룸으로 올 시간에 얼추 맞추어 세번째 들어온
명단까지 다 마칠 수 있었다.
나중에 학부형대표가 전화와서 컴퓨터에서 에러가 나서 터키가 몽땅
빠져있었다면서 너무나 미안하다고 말한다.
오늘의 이변은 이것으로 끝난게 아니다.
손님으로 온 두 여자 분이 내가 하는동안 Thetis Lake 으로 산책 나갔다가 길을 잃었다.
서양여자분의 전화로 이 두 사람이 길을 헤매고 있는 것을 알게되었고 고아처럼
길 잃은 두 손님을 다시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다.
하루에 두 번씩이나 이 처럼 놀랄일이 생기다니.
그래도 금년 최고의 매상을 올리게 된 날이니 매우 기쁜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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