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주바라기 목장은 마음과 차림이 수수한 목자와 멋쟁이 목원들로 구성
되어있다. 나는 한 번도 목장예배에 나가보지 못했는데 그것은 늘 월요일 오
전 열 시에 예배를 보는 관계다.
주중 특히 점심 시간이 가까워 오는 시간에는 어림도 없다. 어느날 목자인
조춘애집사가 내게 말했다. “권사님 일 년에 딱 한 번이라도 참석 하실 수 있나요?”
나는 단번에 “No” 라고 말 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그 목자의 부탁이 머리를 맴 돈다. 나도 어떤일을 하면서 누구에게 부탁을 해서
단번에 척 “Yes”를 하는 사람으로 부터는 기분이 쨍~ 하고 좋지만
“No”를 부르짓는 사람하고는 내 마음을 멀리멀리 떠나 보내곤 했다.
어떻게 월요일을 빠질 수 있을까?
그래도 일을 저질러 보자는 마음으로 월요일에 파트타임 직원을 스케쥴에
넣고 우리 집에서 예배를 보기로 했다. 오늘이 그 날이었는데 하필 그 직원이
목 감기가 심하게 걸려 못 나오게 됐다.
계획을 취소할 수 없어 궁리한 것이 점심 대신에 브런치를 먹고
11시 30분에 예배가 끝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모임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것.
한 사람을 빼고 모두 다 모여 월남쌈으로 브런치를 근사하게 먹었다.
역시 아침에 만든 영양떡이 마지막으로 올라오니 손뼉치는 박수부대 소리
요란하다.
큰 소리 안 하고 살그머니 말하는 우리 주바라기목자의 말 한 마디가
‘약한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우리목자 최고!
원 세상에나 이렇게 많은 선물들을 가지고 왔으니, 이럴때는 되로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시래기 취나물 부지갱이 그리고 과일들과 쵸고렛과 케익.
화장품 넣는 통, 연필통. 와우와우 신난다.
야채 말린 것 간장등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