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36 – 부드러움이 강한것을 이긴다

2016.05.30 22:17:4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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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주바라기 목장은 마음과 차림이 수수한 목자와 멋쟁이 목원들로 구성

되어있다. 나는 한 번도 목장예배에 나가보지 못했는데 그것은 늘 월요일 오

전 열 시에 예배를 보는 관계다.

주중 특히 점심 시간이 가까워 오는 시간에는 어림도 없다. 어느날 목자인

조춘애집사가 내게 말했다. “권사님 일 년에 딱 한 번이라도 참석 하실 수 있나요?”

나는 단번에 “No” 라고 말 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그 목자의 부탁이 머리를 맴 돈다. 나도 어떤일을 하면서 누구에게 부탁을 해서

단번에 척 “Yes”를 하는 사람으로 부터는 기분이 쨍~ 하고 좋지만

“No”를 부르짓는 사람하고는 내 마음을 멀리멀리 떠나 보내곤 했다.

어떻게 월요일을 빠질 수 있을까?

그래도 일을 저질러 보자는 마음으로 월요일에 파트타임 직원을 스케쥴에

넣고 우리 집에서 예배를 보기로 했다. 오늘이 그 날이었는데 하필 그 직원이

목 감기가 심하게 걸려 못 나오게 됐다.

계획을 취소할 수 없어 궁리한 것이 점심 대신에 브런치를 먹고

11시 30분에 예배가 끝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모임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것.

한 사람을 빼고 모두 다 모여 월남쌈으로 브런치를 근사하게 먹었다.

역시 아침에 만든 영양떡이 마지막으로 올라오니 손뼉치는 박수부대 소리

요란하다.

큰 소리 안 하고 살그머니 말하는 우리 주바라기목자의 말 한 마디가

‘약한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우리목자 최고!

May 30 목장예배.jpg

원 세상에나 이렇게 많은 선물들을 가지고 왔으니, 이럴때는 되로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시래기 취나물 부지갱이 그리고 과일들과 쵸고렛과 케익.

화장품 넣는 통, 연필통.  와우와우 신난다.

May 30 선물 1.jpg

야채 말린 것 간장등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다.

May 30 선물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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