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42 – 기술과 예술

2016.06.05 22:55:4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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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바라기를 그리면서 남들은 어떻게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는지

동영상을 보게됐다. 해바라기 한 송이를 그리는 손 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나는

정말 감타하고 말았다. 완전 달인수준이다. 그런데 완성된 해바라기 작품을

보니 어딘지 이상하다. 일률적이고 기계적이다.

나는 해바라기 큰 작품 하나를 완성하려면 몇 달은 걸려야 한다.

내 생각으로 이렇게 배열을 해야 겠다고 시작은 하지만 하다보면 수시로

바뀌게되고 색깔이나 그 모양들도 나도 모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화를 말리는 시간이 상당하다.

내가 처음 미국에서 만난 한국 화가가 있다. 그림 그리기를 가르켜

준다는 광고를 보고 만났는데 만나러 가기 전 까지는 그 화가의 그림들은 어떤 것일까?

흥분과 기대에 차 있었다. 그러나 막상 그를 만나서 그의 화실을 둘러보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이 상업적이었고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에서 실크 프린트 터치로 돈을 벌었단다. 즉 남의 그림 하나를

카피해서 칠 하는 작업인데 열 개의 캔버스를 놓고 똑 같이

밑 칠을하고 다음 칠을 계속하면서 같은 그림을 생산해 내는 것이라고 말 한다.

이렇게 하다보니 자기 작품을 만들 시간도 없었을 뿐 더러 창작의 능력도

다 없어져 버린 것이다. 좋은 작품이 시장 상품으로 나 설 수는 없다고 본다.

좋은 것을 받는 것이 기쁨이라면,

더 좋은 것을 느끼는 것은 더 큰 기쁨이다.

그리고 예술에 있어서는 최선의 것에 이르러 비로소 만족이 있다.

–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1787. 3월1일-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먼 서툰 작가지만

진정한 예술인의 길을 잘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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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1 Shoe Sho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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