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46 – 여자 그리고 여자

2016.06.09 23:34:4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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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간 어느 중년 여인이  “시어머니가 나와 남편 사이를 너무 질투해요.”

라며 내게 하소연 하던 때가 있었다. 이런 사연들은 생각보다 많아서 다 열거할 수

없다. 여자가 아들을 낳아기를 때 정말 모든 애정을 다 쏟아붇고는 결혼 한 후에도

그때의 사랑하는 감정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내 경우도 그예에 비켜나지 않는다.

한 밥상에서 밥을 먹을 때도 좋은 반찬을 계속 아들 쪽으로 밀어 넣어

우리 부부는 서로가 민망해서 얼떨떨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들이 엄마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내가 어린애냐? 왜 나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드느냐며 숫가락을 놓고 밥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다음 번 식사도

매번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아들사랑을 도저히 버리지 못하는

것을 체험했다.

요즈음 내가아는 사람 중에 아들을 쳐다볼때 눈이 반짝반짝 입이

하마 입 처럼 벌어지는 사람이 있어서 나중에 아들 며느리 힘들게 하지말고

지금부터 이 자식은 내가 기를때만 사랑한다는 마음을 단단이 먹으라고

권고해 준다.

내가 작년에 미국 워싱턴주에 미국 연금 서류 관계로 갔던적이있는데

국경이 밀려서 오후 네 시에 문을 닫는 사무실에 제 시간에 도착이 안됐다.

하는 수 없이 하룻 밤 자야했는데 아들 집이 한 시간도 못 미쳐 있지만

연락 안 하고 호텔에서 자고 왔다. 나중에 딸아이에게 말 했더니 그래도

엄마는 너무 한다는 쿠사리를 맞았다. 오빠가 알면 섭섭해 할 것이라고

말 했지만 예고없이 갑자기 들어오는 시어머니를 당황스럽게

맞이 할 며느리를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그때 그랬어야만 했다는 생각이다.

아들과는 별로 연락 안 하고 늘 며느리하고만 통화하고 끊지만

아들녀석은 한 번도 엄마 왜 나 하고는 별 말을 안 하느냐고 시비하지 않는다.

다 그럭저럭 대강 눈치껏 살아가야한다.

내 자식이라고 내 것이 아니고 이 세상 사람들이 다 함께 공유하며

사랑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어머니인 여자와 며느리인 여자 사이에는 무엇이 있길래

늘 시기심과 불편함이 가로놓여 있을까? 끙 끄응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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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9 Four Cosmo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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