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간 어느 중년 여인이 “시어머니가 나와 남편 사이를 너무 질투해요.”
라며 내게 하소연 하던 때가 있었다. 이런 사연들은 생각보다 많아서 다 열거할 수
없다. 여자가 아들을 낳아기를 때 정말 모든 애정을 다 쏟아붇고는 결혼 한 후에도
그때의 사랑하는 감정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내 경우도 그예에 비켜나지 않는다.
한 밥상에서 밥을 먹을 때도 좋은 반찬을 계속 아들 쪽으로 밀어 넣어
우리 부부는 서로가 민망해서 얼떨떨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들이 엄마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내가 어린애냐? 왜 나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드느냐며 숫가락을 놓고 밥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다음 번 식사도
매번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아들사랑을 도저히 버리지 못하는
것을 체험했다.
요즈음 내가아는 사람 중에 아들을 쳐다볼때 눈이 반짝반짝 입이
하마 입 처럼 벌어지는 사람이 있어서 나중에 아들 며느리 힘들게 하지말고
지금부터 이 자식은 내가 기를때만 사랑한다는 마음을 단단이 먹으라고
권고해 준다.
내가 작년에 미국 워싱턴주에 미국 연금 서류 관계로 갔던적이있는데
국경이 밀려서 오후 네 시에 문을 닫는 사무실에 제 시간에 도착이 안됐다.
하는 수 없이 하룻 밤 자야했는데 아들 집이 한 시간도 못 미쳐 있지만
연락 안 하고 호텔에서 자고 왔다. 나중에 딸아이에게 말 했더니 그래도
엄마는 너무 한다는 쿠사리를 맞았다. 오빠가 알면 섭섭해 할 것이라고
말 했지만 예고없이 갑자기 들어오는 시어머니를 당황스럽게
맞이 할 며느리를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그때 그랬어야만 했다는 생각이다.
아들과는 별로 연락 안 하고 늘 며느리하고만 통화하고 끊지만
아들녀석은 한 번도 엄마 왜 나 하고는 별 말을 안 하느냐고 시비하지 않는다.
다 그럭저럭 대강 눈치껏 살아가야한다.
내 자식이라고 내 것이 아니고 이 세상 사람들이 다 함께 공유하며
사랑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어머니인 여자와 며느리인 여자 사이에는 무엇이 있길래
늘 시기심과 불편함이 가로놓여 있을까? 끙 끄응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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