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51 – 바람 바람 바람

2016.06.16 00:08:4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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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밖을 내다본다.

요 며칠 사이로 바람이 많이 분다.

작년에 심어놓은 과일 나무들이 이리 저리 흔들 거리는데 더우기 가지가 약한 

무화나무 한 가지가 축 늘어져 있다.

지난 달에 여행 다녀간 언니가 바람에 대해 말해 주었다.

“나무들이 물을 빨아 들일 수 있는 것은 바람이 불기 때문”이라고

그 이후 부터 바람이 세게 불어도 마음이 편안해 졌다.

쭉쭉 벋어나는 큰 나무들이 센 바람을 타고 물기를 끌어 올린다니 자연의

조화는 참 신기 하기만 하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읋어본다.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마치 내 인생을 얘기 하는 듯 하다.

마구 흔들렸고

많이 흔들렸으며

슬프게 흔들렸다

꽃이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을 피우듯

나 또한 웅덩이에 빠지면서 송곳에 찔리면서 불타는 가마솟 안에 들어 앉으면서

그렇게 세월을 보내왔다. 

모진 바람 큰 바람 바람 그리고 무서운 바람 그 모든것은 내게 큰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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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Lotus.jpg

June 15 Two sunflowers.jpg

June 15 Poppie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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