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위해 신체검사를 하는 분들이 영어가 필요해 도와주었다.
가기 전 부터 미리 검사를 받은 분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정말 의사 방 안에 있는 키와 몸 무게 재는 기구가 아주 구식이다.
몸 무게를 재는 것은 무거운 추가 달려있어서 마치 가축의 몸 무게를
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남자는 남자 의사가 여자는 또 여자 의사가 담당했다.
나는 여자분을 도우러 여 의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구 머니, 듣던 대로군요.” 내가 큰 소리로 의사에게 말 하니 ‘뭐가 잘 못 뇄냐’는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내가 우리 한국에는 최신 기계로 일 분 안에 키 몸무게
체지방까지 몽땅 알아 낸다고 말해 주었다.
의사가 빙그레 웃더니 “아무 불편함이 없는데요.”라 말 하더니
“이 웃 방에 있는 내 보스 의사 선생님께 말 씀 드리겠지만 새 기구를
사다 놓을 전망은 전혀 없을꺼예요.”라 말 한다.
“요놈의 나이가 내 나이보다 훨씬 많지요. 또한 이것이 수동이기는 하지만 자동 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구요 만약에 불이 나갔을 경우에도 우리는 아무 탈 없이 모든 일을 잘
처리 할 수 있지요” 이렇게 말 하는 그 여 의사의 나이가 내 나이 쯤 되어 보인다.
“호”,
여의사는 친절하게도 나도 온 김에 자진 유방 검사 하는 법을 다시 알려 주겠다며
침대에 누우라고 한다. 내가 “내 나이는 그런 것 염려 안 해도 되지 않나요?”라
말 하니 천만의 말씀 팔 십을 넘겨야 안심된다고 한다. 고마운 의사 말 대로 침대에
반듯이 누우니 매 뭘 이렇게 자신이 검사 하라면서 자기도 일찍 유방 암을 발견하여
이렇게 건강하게 산다고 말 해준다.
구식 기기에 얼떨떨하게 건강 진단을 받고 나온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따라나와
일일이 잘 설명해 주고 들어가는 의사선생님이 참 고마웠다.
구식이 좋아
아니 수동이 좋아
꺼부정한 의사 선생님의 뒷 모습처럼 모든 기구들이 낡았지만 그래도
훈훈한 정을 듬뿍 받고 돌아온 우리 모두는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많이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