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즈임에 부부가 아들 둘을 데리고 우리 샵으로 들어왔다.
아내는 동양 남편은 서양인인데 두 사람이 모두 생김새가 멀끔하고 근사하다.
아들들도 어찌나 귀엽게 생겼는지 그 가족에게 눈길이 자꾸간다.
손님들 중에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것을 보면 잠시지만 그 들의 교양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조곤조곤 웃으며 얘기하며 야채도 적당양에 만족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야채를 산 더미 처럼 올려달라고 떼를써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을 양쪽에 앉혀놓고 서로 간간이 웃어가며 식사를하고
자기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떠난다. 나는 무엇에 끌렸는지 그들의 뒤를
졸졸 따라가다가 문 밖에까지 나가게 되었다. 작은 아이가 이제 막 두 살을
넘겼다고 하는데 아버지를 빼 다 박은 것 같다고 말해주니 그 남자가
그렇다면서 흐믓해 한다.
뒤 돌아 샵으로 들어오는데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옛 생각을 하면서 그 날들을 그리워 해 본다. 네 식구가 이제는 뿔뿔이 흟어져
살아가니 진정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살던 때였다.
그 시간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알지 못하면서 마구 달려온 세월.
다시 내 가족들을 만난다면 더 좋은 엄마 더 좋은 아내가 될 터인데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바로 가족들간의 웃음꽃이 지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