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664 – 모정

2016.06.30 23:19:26 (*.66.15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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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1661 ‘우리집 둥지새’ 글을 읽은 독자가

어제 보내온 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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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의 세계가 은근히 게획적이고 치밀해요.

우리 집에도 허구한 날 새들이 알을까요.

매 한테 당할까봐 먹이 주러 올때도 대 여섯  마리가 사방에서

망 봐주며 짹짹거리며 교신해요. 나를때도 테크닉하게 저공 비행을 하지요.

밤에는 둥지 앞에 보초병이 안 자고 지키고 있더라구요.

둥지에서 탈출 시킬때도 그냥 안 날라오구 계산하면서 사람이

무엇을 하나 다 보고 있어요. 엘리샤 댁에 새끼 새는

아마도 부모가 외출 중이었나 봐요. 아니면 벌써 이사를 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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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집 거라지 처마 밑에도 다섯 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여름이라 거라지를 조금 열어 놓았어요.

밖에 새 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나가보았더니 매가 거라지 안으로

들어와서 “똑~~” 앉아 있었어요. 어린 새 한 마리도 둥지와 거라지 그리고

세탁기뒤에서 비명을 질렀구요.

매가 벌써 둥지의 새 네 마리를 잡아먹고 한 마리 마져 잡아 먹으려고

거라지에서 매가 난동을 부렸어요. 나는 문을 더 열어서 매를

내 보내려고 했는데…

남편이 열 받아서 매를 잡았어요.

기분이 찝찝히고 씁쓸했지만 새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다행히 하나 남은 어린 새는 장갑끼고 소쿠리에 담아서 살려냈어요.

맨손으로 잡으면 얘들이 금방 죽어요.~~

다시 둥지위에 올려 놓아주니까 부모가 와서 데리구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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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도 이제 완전 새 천지가 됐다. 마당에 몇 년전에 새끼를 까기 시작하더니

벌써 몇 대를 이어가는지 모른다. 그저께 새 둥지를 발견 했는데  어제 다른 나뭇 가지에서

더 큰 둥지가 발견됐다. 이 둥지는 먼저 것 보다 조금크고 새끼들이 세 마리 들어있다.

곤히 잠 자고 있다가도 나뭇 가지가 흔들리면 목을 길게빼고 먹이를 달라고 입을 짝짝 벌린다.

둥지가 가히 예술적이고 색상도 정말 멋지다.

내가 가지를 흔드니 엄마새가 화들짝 놀라 전깃 줄 위로 올라간다.

새끼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엄마새는 내가 새끼들을 어찌 할까봐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아직은 어리니 엄마새가 보살피고 있는 중인데 아빠새는 어디로가고 늘상

엄마새만 새끼들을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엄마가 최고다. 

모정이 최고다.

June 30 둥지 새 새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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