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야기 1661 ‘우리집 둥지새’ 글을 읽은 독자가
어제 보내온 글을 소개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새들의 세계가 은근히 게획적이고 치밀해요.
우리 집에도 허구한 날 새들이 알을까요.
매 한테 당할까봐 먹이 주러 올때도 대 여섯 마리가 사방에서
망 봐주며 짹짹거리며 교신해요. 나를때도 테크닉하게 저공 비행을 하지요.
밤에는 둥지 앞에 보초병이 안 자고 지키고 있더라구요.
둥지에서 탈출 시킬때도 그냥 안 날라오구 계산하면서 사람이
무엇을 하나 다 보고 있어요. 엘리샤 댁에 새끼 새는
아마도 부모가 외출 중이었나 봐요. 아니면 벌써 이사를 했을텐데 말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울 집 거라지 처마 밑에도 다섯 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여름이라 거라지를 조금 열어 놓았어요.
밖에 새 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나가보았더니 매가 거라지 안으로
들어와서 “똑~~” 앉아 있었어요. 어린 새 한 마리도 둥지와 거라지 그리고
세탁기뒤에서 비명을 질렀구요.
매가 벌써 둥지의 새 네 마리를 잡아먹고 한 마리 마져 잡아 먹으려고
거라지에서 매가 난동을 부렸어요. 나는 문을 더 열어서 매를
내 보내려고 했는데…
남편이 열 받아서 매를 잡았어요.
기분이 찝찝히고 씁쓸했지만 새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다행히 하나 남은 어린 새는 장갑끼고 소쿠리에 담아서 살려냈어요.
맨손으로 잡으면 얘들이 금방 죽어요.~~
다시 둥지위에 올려 놓아주니까 부모가 와서 데리구 가더라구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 집에도 이제 완전 새 천지가 됐다. 마당에 몇 년전에 새끼를 까기 시작하더니
벌써 몇 대를 이어가는지 모른다. 그저께 새 둥지를 발견 했는데 어제 다른 나뭇 가지에서
더 큰 둥지가 발견됐다. 이 둥지는 먼저 것 보다 조금크고 새끼들이 세 마리 들어있다.
곤히 잠 자고 있다가도 나뭇 가지가 흔들리면 목을 길게빼고 먹이를 달라고 입을 짝짝 벌린다.
둥지가 가히 예술적이고 색상도 정말 멋지다.
내가 가지를 흔드니 엄마새가 화들짝 놀라 전깃 줄 위로 올라간다.
새끼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엄마새는 내가 새끼들을 어찌 할까봐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아직은 어리니 엄마새가 보살피고 있는 중인데 아빠새는 어디로가고 늘상
엄마새만 새끼들을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엄마가 최고다.
모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