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뜻 깊은 날이다.
바로 육 년 전 트렁크 두개를 들고 아는 사람 한 사람도 없는 이곳 빅토리아로
옮겨온 날이다. 나이도 많고 힘도없이 모르는 사람 집에 한 달간 하숙을 하면서
어슬프게 내 말년의 삶을 시작했다. 교회를 가도 정이 안 들고 길도
나무도 생소한 곳이지만 이제는 모든길과 친해졌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 문학회 월례회가 있는 날, 특별히 부차드 가든에서 모임을 갖게됐다.
회원 박상현님은 유일한 동양인으로서 이곳에서 일 하고 있는데 우리 회원들을
특별 초청해서 일일이 정원의 비밀을 잘 알려주었다.
하루하루 매우 뜻 깊고 진지한 날이 아닐 수 없다.
** 박상현 (인터넷에서 발췌)
기자로, 미디어 전문가로 멈추지 못하는 신발을 신은 것처럼 가쁘게 달려온 박상현 씨. 불혹의 나이에 쉼표를
찍으며 찾아간 곳은 ‘정원의 도시’라 불리는 캐나다 빅토리아에서도, 세계적으로 소문난 ‘부차드 가든’이었다.
올해로 4년째 부차드 가든의 유일한 동양인 정원사로 살고 있는 그는 “그저 꽃과 나무와 흙 속에 있는 제가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대체 이 40대의 남자는 왜 꽃과 늦바람에 빠졌을까.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런던시티대학교City University London에서 커뮤니케이션 정책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언론노보>와 <미디어오늘>기자, DSM(Dacom Satellite Multimedia) 전략 홍보팀과
한국디지털위성방송(SkyLife)을 거쳐 2008년부터 부차드 가든에서 정원사로 일하고 있다. 가이아대학Gaia College에서
친환경 조경 디자인Ecological Landscape Design 코스를 이수했고, <스카이 하이ㅡ루퍼트 머독은 어떻게
영국방송을 장악했는가?>(2008) 등을 공역했다. 최근엔 문학과지성사의 웹진(webzine.moonji.com)에서
‘꽃 길에서 사람을 만나다’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 웹사이트에서 부차드가든 박상현을 치면 이 분의 모든 얘기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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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 사진은 이탈리안 가든인데 교황청 꽃 밭이라고도 한다.
가운데 십자가 모양이 있고 연못에는 연꽃과 금붕어가 있다.
십자가 모양의 꽃 밭을 중심으로 작은 꽃 밭들이 있는데 모두 열 두 개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열 두 제자를 뜻 한다고 한다. 부차드 가든을 많이 다녀왔지만
이런 내역을 모르다가 오늘에야 알게됐다.
이 이탈리안 가든 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우리들을 거기에 앉히고 아래 정원을 감상하게 했다.
여러가지 배율이 참 잘 되어있고 운치있는 정원이다.
많은 꽃 들 중에 키 큰 금잔화가 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키가 큰 금잔화가 있다는 사실도 오늘 알게됐다.
Dog Wood (산딸 나무) 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온 나무라고 한다.
지금 꽃 망울이 맺혀서 꽃을 보지는 못 했지만 꽃이 피면 화려하다고 한다.
한국 나무에 애착을 크게 느끼는 박선생님의 모습을 보게됐다.
우리 회원들도 모두 더 오랫동안 이 나무를 관찰하면서 기뻐했다.
식당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