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세 명의 방문자를 맞이했다.
한 분은 이곳의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들어가는 사람이고
다른 한 분은 어제 얘기 한 석세스 이민 대행사에서 일 하는 분이며
마지막 분은 육 년 전 빅토리아에 처음와서 만났던 분이다.
“그때가 참 좋았어.”
우리는 식탁에서 내 내 이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저녁을 잘 먹었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 잡을 수는 없지만 때를 놓치지 않고 만나서 저녁 한끼
혹은 차 한잔을 미루면 안 될 것이다. 고국으로 떠나는 사람은 어쩌면
내 생애에 다시 못 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다.
“아,,, 이 집 음식 때문에 한국 가는 것 포기해야 하나요?” 하며 너스레를 떤다.
이민 생활 힘들게 살아온 얘기들은 아무리 해도 다 못 한다. 어느 누구가
‘딱~ 이거야’ 하면서 살아갈까? 우리는 모두 업치락 뒤치락 울며 불며 그렇게
살아간다. 그 가운데 반짝하는 즐거움이 더러 있으니 그것을 놓치면 사는 재미를
영 못 붙잡게 된다.
“이 그림 사 갈께요.” 온 김에 내 그림중 소품(해바라기 / 코스모스) 하나씩 들고 나간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가벼운 와인 한 잔 그리고 덕담들을 나누며 나간 그 자리가 휑 하다.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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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중 하나인 고사리 나물이 이렇게 화려한 이웃과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