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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1676 – 남의 마음 긁어내기

2016.07.15 00:27:08 (*.66.15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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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조금 요상한가?

“할머니, 이것 스팰링이 뭐예요?”

알려주고 내 일을 하는데 다른 한 놈이 또 나를 부르면서 단어를 묻는다.

“이놈들아 사전을 찾아가면서 해야 공부하지 않고 왜 자꾸 나 한테 묻노?”

“할머니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하셨나요?”

“물론이지”

“오, 그렇다면 우리 얘기는 잘 모르시겠지요. 약간 땡땡이 치는 학생들 얘기 말이죠.”

“으 흐 흐 흐 나 그런얘기 듣고 싶어.”

이렇게 시작된 우리들의 얘기는 “까르르~~ 히 히 히~~~” 하면서 밤이 깊도록 이어졌다.

얘기를 들어보니 옛날 우리 세대의 학창 시절은 정말 순수 했던 것 같다.

“하루는 당일치기 시험 공부를 새벽 네 시까지 하고 있었는데 그 시간에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라구요. 제 방에 불이 켜져있는 것을 본 아빠가 혹시 내가 게임 하고

있나 싶어 들어오셨겠지요.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을 보시더니 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우리 아들 공부 하는구나.” 하시면서 매우 행복해 하시면서 나가셨어요. 그때 갑자기

내가 화가 났어요. 왜 냐면 아빠가 나를 그렇게 믿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이 말을 듣던나는 그의 아빠를 이해하지만 입을 꼭 다물면서 녀석 편에 서서 그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평소에 말이 없던 녀석이 마치 술 한 잔 들어간 사람처럼 줄줄줄 얘기를 시작한다.

“할머니 요즈음 아이들은요 시험 볼때 전혀 공부를 안 하고 갔을경우 답을 한 줄로만

꼭꼭 찍어 내지요. 그렇게하면 빵 점은 안 맞아요.”

“아니 얘야 어떻게 그렇게 시험 공부를 안 하고 갈 수 있니?”

“할머니 생각보다 그런 학생들이 많아요.”

“저는 공부 하기 싫어요.”
“얘야, 그럼 너는 무엇이 되고싶냐?”

“저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얘야, 무엇에 든지 작가가 되려면 우선 네 머리속이 꽉 차 있어야하고

둘째 이곳에서 작가가 되려면 영어 실력도 우수 해야한다.” 그러니 네가 지금 시작한 

영어 공부는 필수야.” 

이번주 지역 신문에 실린 내 글을 보여주니 자기는 이런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고 게임에 관한 작가를 하고 싶다고 한다.

두 녀석 중 한 놈 성적이 쑥 올라갔으면 다른 한 놈은 따라 칭찬 받았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같이 벼락치듯 혼이 났다면서 형을 쳐다본다.

아빠 엄마에게 말 못했던 비밀 얘기까지 다 토하면서 잠 자리로 들어간 녀석들

내일 아침에도 일찍 영어 공부하러 간다. 

남의 마음 긁어내는 것 간단하다.

늘 그 편에 서 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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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농장 다녀왔습니다. 금년에 바짝 더운 날씨가 적어서 좋지 않았습니다.

1 파운드에 3불씩 합니다. 아주 맛있네요.

July 14 Cherr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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