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연장통을 들고 들어오는 앨런 교장선생.
지난 토요일 무대 기초 공사 후 시멘트를 삼 일 굳혀야 한다고 하더니 아침에 일찍
출근했다. 종일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못 질을 한다. 다행히 한 선생님이 보조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두 사람 다 톱질을 하면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저녁 늦도록 일 했다. 마침 날씨가 더워 저녁으로 냉면을 해 드리니 아주 맛
있게 먹는다. 앨런 교장은 아프리카를 들락거리는 사람 답게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언제나 잘 먹어주어서 고맙다.
매일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있다.
아침에 카톡이 들어오는데 순서에 들어가 있는 한 사람이 사정이 생겼다고 drop한다.
이미 다 짜 놓은 프로그램에서 빠지면서 순서가 바뀐다. 그런가 하면 먼저 정한 악기말고
다른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밤 늦게 연락이 온다. 이 또한 순서가 바뀌게 된다.
그래도 두어 달 전 부터 이 작업을 하고 있는 관계로 그리 당황 스럽지는 않다.
무대에 설 팀들이 작년 만큼 풍성하며 대단히 치열하게 연습하고 있는 듯
하다. 앞으로는 오디션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슬쩍 들어간다.
앨런 교장 선생이 이 처럼 튼튼 한 무대를 정성 스럽게 만들고 있는데 무대에
올라가는 배우 / 문학인 / 음악인들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
아들을 무대에 올리는 엄마로부터 곡목이 들어온다.
연주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곡을 유트브를 틀어 꼭 들어본다.
오늘 들어온 아름다운 피아노 곡도 미리 들으면서 즐기고 있다.
옛날 설날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그 날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서 자고 빨리 시간을 잡아 당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