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손님이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힘들게 계산대 앞으로 온다.
가끔 보던 사람인데 요즈음 오랫동안 보지 못 했다. 다리를 다쳤는지
크러치를 하고 있다. 순간 내 입에서 어찌하더 다리를 다쳤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상채만 보고 있던 나는 그가 운동하다 혹은
잘 못 디뎌서 다리를 삐었거나 부러져서 깁스를 한 줄 알았다.
샌드위치와 드링크를 사고 뒤 돌아 걸어가는데 “아플싸” 한 쪽 다리를 잃었다.
어찌된 일일까? 교통사고? 혹은 다리에 붙은 암? 그 손님이 겨우겨우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또 힘겹게 문을 나선다. 보통 사람처럼 두 다리로
펄펄뛰면서 다니던 청년. 이제는 그런 순간을 가질 수 없으니 가슴이 서늘하다.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가 한쪽 다리를 잃었으니 얼마나 절망적일까?
입을 꼭 다물고 그에게 다리에관해 묻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말이라는 것은 그져 적게 하는 것이 수지 맞는 것이다.
말 많이 해서 득 되는 꼴 보지 못 했다.
육신 건강한 것에 무조건 감사함을 또 깨우치고 느끼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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