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나잇에 올 때 언제나 캔버스를 선물 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으로부터 5 분 전에 메일이 들어왔다.
나는 인물을 잘 그리지 못한다. 정식 인물 스케치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그릴때 정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인물은 의도적으로 피한다.
화가들 중에 인물을 척척 그려내는 이들을 보면 경이롭고 부럽다.
내 글 속에 한번씩 얘기하지만 주문 그림은 상당히 어렵다.
내 마음대로 그려놓은 것을 가져 가는 분들은 이미 그 그림이 좋아서
가져 가는 것이지만 주문한 그림은 어떻게 마감이 될련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 밤 커다란 숙제 하나 받았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 선생님 도와드리고 싶어요. 오후에 걸려온 전화다.
이 분은 아일랜드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인데 내가 너무 애쓰는 것 같아서
무슨 도와 줄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춘향전의 의상을 빌려주겠다는 제안이다.
내 귀가 번쩍 한 것은 물론이다. 우선 사또와 이도령 옷을 가지고 오겠다는데
마침 한국에서 오는 사람이 있어서 부탁했다고 한다. 세상에나… 한국에 까지
연락해서 연극에 필요한 옷들을 가져와 입혀 주겠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이 분은 리허설 하는 날 직접와서 배우들에게 옷 입는 법 까지 가르쳐 주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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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무대 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긴 의자들 입니다.
혼자앉을 수 있는 작은 의자들이 또 준비되어 있어서 모두 다 앉을 수 있게
됩니다.
무대에 올려질 커튼입니다. 커튼이 빨리 열고 닫히게 하기위해 철 고리 보다는 천으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천 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눈이 가물가물해서 바늘 귀도
이제는 쉽게 뀌어지지 않지만요 의쌰 의쌰~~~ 마지막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반쪽 완성입니다. 내일 다른 쪽을 완성하고 무대위에 걸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