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b)+bc(b-c)+ca(c-a)
“할머니 이것 좀 풀어봐 주세요. 내가 답을 했는데 부호가 하나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런, 너 할머니를 어떻게 보고 이렇게 무서운 것을 내게 가져오냐?”
난데없이 종이 조각을 하나 내 밀면서 녀석이 내게 수학 문제를 가져온다.
“허 허 허, 내가 수학이라면 늘 뒷 줄에서 졸다가 종 땡땡 쳤는데.”
그러나 어쩌랴 할머니가 무엇이든지 잘 하는 요술방망인줄 아는 녀석에게
실망을 시켜 줄 수야 없지.
흠
그렇다면 수가 있다.
제빨리 수학머리 팍팍 돌아가는 명문대 출신 사장님께 무전을 친다.
“사장님 이 수학문제 하실 수 있지요?”
“그럼요.”
“앗싸~~”
ab(a-b)+bc(b-c)+ca(c-a)
aba-abb+bcb-bcc+cac-caa
~~~~
~~~~
아, 그렇군요.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다 까먹었으니.
“훈아 이리온 할머니는 이렇게 풀었단다.”
아이와 나는 둘이 각자 풀은 수학 문제를 놓고 얘기했다.
(역시 나는 컨닝의 여왕이다. 허 허 허)
아이는 나를 쳐다보며 ‘역쉬~ 할머니’ 하는 것 같다.
** (훈아 제발 더 어려운 수학 문제를 가져오지 마렴 – 나의 독백)
수학 선생이 되지 않을 바에야 골치아픈 수학을 왜 깊이 해야하나? 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다행히 그런것은 몰라도 두 자리 덧셈과 웬만한 곱셉을
암산으로 할 수 있어 사는데 조금도 불편하지 않다.
참 요즈음에는 계산기 팍팍 두들기면 답 나오는 사는 세상인데 그것마져도 필요없다.
잠시 놀라면서 은퇴하면 수학 공부도 해야 겠다는 엉뚱한 생각까지 드는 하루.
나는 못 말린다. 어쩌면 진짜루 공부 할련지도 모른다. 옛날에
안 돌아가던 머리가 나이 들수록 터 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 은퇴 후 하고 싶은 리스트
(미술 – 현대 미술에대해 / 영어 기초 문법부터 다시 / 도자기 / 벌꿀농사 / 양계장 / 수학)
아~ 나는 이것 다 공부하려면 죽지도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