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07 – 눈물, 참 좋은 신의 선물

2016.08.21 01:39:00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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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독일의 축구 마지막 경기를 보다.

마지막 프리킥을 얻은 브라질 선수가 골대를 흔들었고 4 대 5로 브라질의

승리로 이어지면서 막을 내렸다. 골을 차 넣은 선수가 땅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한다.  동료 선수들이 가서 그의 어깨를 흔들어도 한 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겨우 머리를 드는데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 다음 장면이다.

경기에 진 한 독일 선수가 머리를 숙이고 있다. 카메라가 바짝 그의 표정을

살피는데 잠시 머리를 드는 순간 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모두다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이긴 선수들의 눈물;

”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서 흘린 나의 땀과 눈물이 얼마만큼이나 되었을까?

이 것을 따기위해 내 삶의 모든것을 바쳐왔는데 드디어~”

진 선수들의 눈물;

“메달을 따기위해 보낸 나의 시간과 땀 그리고 돈이 얼마나 들었는데 그것을

따지 못했으니 얼마나 허무한가.”

나도 이 두 장면을 보면서 동시에 눈물이 났다.

다행인것은 못 사는 나라 브라질팀이 이긴것이다. 그 금메달이 그들의 

평생 밥 걱정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것은

내 어려웠던 시절을 보낸 나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와 장거리 자전거 그리고 수영등에서의 그 작은 오차로 인해

희비가 갈라진다. 우리가 아주 소홀히 생각하면서 사는 그 많은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0.001초의 차이로인해 그들이 받는 댓가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

우리가 이 처럼 열심히 공부하면 박사학위 못 받을리 없을 것이고

또한 이 처럼 열심히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면 작은 재벌쯤 되는 것도 불가능

하지는 않은 듯 하다.

노란 유니폼을 입고 땅에 엎디어 일어나지 못하던 그 브라질 선수의 눈물이

종일 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눈물 있음이 참 좋다.

이것이 없다면 오늘 같은 날 선수들은 그들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눈물, 참 좋은 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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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캔버스 손질했습니다.

Aug 20 Orchid & Forsythia.jpg

약 2 주 전에 꽃 밭에 물을주다가 호스에 감겨 줄기가 꺽여 사라질 번 한 해바라기 입니다.

의지대에 묶어 간신히 살려놓았더니 글쎄요, 이것이 제일먼저 꽃을 피우네요.

Aug 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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