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데 내 입에서 ‘아차’ 소리가 난다.
얼마전에 아는 분으로부터 선물받은 예쁜 목걸이를 집에 빼 놓고 오지 않아서다.
물 속에서 헤엄치다 이 작은 물건이 목에서 빠져 나가면 찾을 길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몸에서 빼 내어 바지 주머니에 넣고 락커를 잠궜다.
락커를 잠그고 키를 수영복 중간에 매달고 수영을 하는데 키가 달아나지
않나 싶어 자주 손이간다. 한 시간 수영을 하면서 내 락커가 잘 잠겨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바지에 넣어둔 목걸이를 내가 정신없이 바지를
입다가 훌쩍 바닥에 떨어뜨리고 집으로 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스친다.
이 목걸이는 몇 천 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싼 것도 아니고 선물 준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는 의미에서라도 절대로 잃어 버리면 안되기 때문에
신경을 쓰게된다.
나는 몇 백 불짜리 악세서리도 한 두개 손에 꼽을 정도라서 이것들을
잃어 버릴까 그리 신경 써 본 적이 없이 살아왔다.
미국에 살 때 아는 여자분이 상당히 많은 귀중품을 은행 비밀창고에 넣어두고
다니는데 한번은 은행에 넣어둔 폐물이 많이 없어 졌다면서 펄펄뛰던 생각이 난다.
없이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사는것이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고
부자도 그것을 간직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니
성경 말씀에 “주여 우리를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말게 하소서”라는 구절은
언제 읽어도 옳은 말씀이다.
작은 목걸이 하나 간수하기위해 수영장에서 내내 근심하던 일을 생각하니
내가 더 많은 보석을 갖게 된다면 그림도 못 그릴 것이고 글도 못 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