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27 – 파킹장 맹순이

2016.09.13 23:49:55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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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만들 돌 솥 비빔밥을 위해 장 보러갔다.

샤핑을하고 나왔는데 내 차가 어디 쯤 있는지 기억이 없다. 내가 살고있는 지역은 

인구가 많지않아서 파킹장에 자동차도 그리 많지 않다. 더우기 우리 샵 근처 파킹장은

한번 휘익~~ 머리를 돌리면 내 자동차가 어디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는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믿을 수 없겠지만 나는 파킹장 맹순이다.

나는 어찌된 영문인지 파킹장에가면 샤핑하러 들어가는 것만 신경쓰지 내 파킹 장소를

잘 기억하지 못해서 종종 파킹장을 이리 저리 돌아다닌다. 요즈음에야 삑삑이가 있어서 그리

놀라지는 않지만 그것이 없었을 때는 난감하게 돌아다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엘에이에 살때 얘기를 해 보자.

5층짜리 대형 마트에 들어가서 먹거리를 카트 가득 사가지고 나왔는데 내가 파킹한

자리에 자동차가 없다. 너무나 놀라 마트안에 들어가 시큐리티한데 신고를 했지만 

찾을 길이 없어 경찰에까지 신고를 했다. 내 자동차가 비싼 차는 아니었지만 훔쳐가면

부속을 빼서 팔아먹기 좋은 자동차라고들 말해준다.

당시 부동산 에이젼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 안에는 집 매매 계약된 서류들이

잔뜩 들어었어서 내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엘에이는 이런저런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동차 도난 신고를 해도 전화로만 할 뿐 아무 대책이 

없이 서성이기만 했다. 그러던 중 내 머리에 섬광처럼 번듯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혹시? 하며 마트를 한 바퀴 돌아가 보니 그곳에도 출입문이 있었고 내 자동차가

얌전히 있지 않은가. 들어가는 입구가 두 군데 였는데 다른 문에서 내 자동차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반갑고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며 경찰에 다시 자동차를 찾았다고 신고하니

내 자동차는 이미 도난 자동차로 컴퓨터에 입력이 되어있으니 내가 주인이라도

3일동안 운전을 못 한단다. 만약 내가 내 자동차를 그냥 타고가면 경찰이 무조건

총으로 쏘아서 내 자동차를 못 움직이게 한다면서 택시타고 집으로 가란다.

이런,

그 이후 나는 파킹장의 어느 지점을 정해놓고 늘 그 근처에 파킹을 한다. 그렇지 않고

여기 저기 해 놓았다가는 늘 헤메고 다닌다. 들어갈 때는 늘 “여기야~~” 하고

들어가는데 나오면 “어디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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