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보먼씨 부인의 경험담이 들어있는 책을 읽다가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으흐흐흐 하며 웃다가 끼르르르 깔깔 하며 오랫동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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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먼씨 부인은 심장 마비로 쓰러진 남편을 싣고 응급실로 갔다. 다행히 병원측의
응급 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칠 남매를 둔 이 부인은 자녀들이 너무 걱정 할까봐 일단
안정권에 들었다는 전화를 각각 다 한 후 다시 남편의 병실로 들어갔다.
이게 왠일?
위기를 넘긴 줄 알았던 남편이 부들부들 떨고있었고 두 명의 간호사가
남편의 입 속으로 연신 튜브를 밀어 넣었다가 빼고, 남편 머리맡에 있는 기계와
모니터 들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빽빽거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남편은 숨쉬는 것조차 고통스로운지 얼굴이 사색이 되어 심하게 헐떡거리고 있었다.
“대체뭐죠? 당신네들 내 남편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아연 실색한 보먼씨의 아내는
간호사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간호사 한 명이 뒤를 돌아보면서 안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남편 분은 조금 전에 뇌일혈로 쓰러졌어요.”
뇌일혈은 심장마비보다 더 무서운 증상이다. 부인은 감정을 주체 할 수 없어
남편에게 다가가서 그의 얼굴을 두 팔로 꽉 끌어안으며 그의 입술에다 연거프
키스를 퍼부었다.
때마침 병실로 들어온 의사가 이 장면을 보고 엄한 목소리로 질책하듯 물었다.
“아니, 아주머니, 지금 대체 뭐하시는 겁니까?
아내는 의사를 돌아보며 더욱 더 분노하면서 말했다. “아니, 지금 뭐하고 있냐고
묻다니요? 그건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이에요! 대체 우리 남편에게 무슨 짓을
하신 거지요?”
그러자 의사는 황당하다는 듯 대답했다.
“아주머니, 이 사람은 당신 남편이 아닙니다.”
보먼씨 부인은 옆 병실로 잘 못 들어가서 남의 남자에게 키쓰를 퍼부은 것이다.
너무나 당황한 부인이 간호사에의해 남편의 병실로 안내되어 남편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남편은 빙그레 웃으며 모르긴 해도 그 환자가 더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절대로 나빠 지지는 않을 거라고 대답해 주었다.
며칠 후 보먼씨는 퇴원을 하게 되었는데 의사는 이 보먼씨 부인에게 한 마디 해 준다.
“부인도 기뻐하실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맞은 편 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내 (혹은 남편)이 아픕니까?
키쓰가 치료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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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잘 익은 배를 따 왔습니다. 곱게 물든 색상이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