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좀 내 주세요.”
내가 그니에게 문자를 넣었다.
이제 곧 그니가 이곳을 떠난다.
평소 자주가는 빅토리아 수시에서 둘이 마주 앉았다.
“우리 어머니는 손에 돈이 들어오면 그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주셨어요.”
2 주 전에 어머니가 돌아 가셔서 아직 마음이 무척이나 아픈 그니다.
어머니의 장례 사진들을 보니 어느 고관대작 마님의 장례 못지 않다.
유명한 사람들의 장례식장에 장식된 것 처럼 수 많은 화환에 둘러싸여있다.
“어머니의 마지막은 너무나 고요했어요.
우리 칠 남매 모두 의 좋게 살아왔고 막내인 나를 위의 형제들이 아직도
보호해 주려는 마음을 매 번 전달 받아요.”
어머나, 나이 오십 넘은 사람도 막내라고 챙김을 받는다.
아이구 부러워라. 나도 막내인데…
가족들이 들어온 부조금을 어머니 마지막 돌봐 주던 양로원과 기도해 주던 교회에
넉넉히 도네션 하고 일곱 등분하여 그니의 몫까지 잘 간직하고 있단다.
한국떠나오기 전에 일하던 대형 기업체에서 다시 스카웃 해 간다는 그니.
장하고 부럽고 축복해 주고 싶다.
한국은 직장이 없어 임지직이라는데 먼 곳에서 불러워가는 그니는 정말 특별하다.
직장생활을 얼마나 능력있고 멋지게 해 왔으면 이 처럼 간곡히 다시 부를까?
11년 이곳에서 살았고 7년동안 열심히 일해왔던 현재 직장에서도 그니 없으면
안될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그니가 떠나고나면 우짤꼬~
내 선물로 고급 정장 몇 벌, 귀걸이 목걸이 몇 셋트까지 들고나온 그니.
오랫동안 볼 줄 알았는데 이별이다. 다시 올련지는 모르지만 아쉬운 허그를
하고 돌아온 밤이다. 언제나 조용하며 정 스러운 그니.
내 김치와 떡도 참 맛있게 먹곤 했는데 그니 못지않게 서운하다.
고국에 돌아가서도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