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찾아도 자동차 열쇠가 보이지 않는다.
밤 늦게 온 가족이 부엌으로 다 나와 구석구석을 다 뒤지지만 찾을 수 없다.
지난 일요일 오후 함께 살고있는 가족이 자동차 열쇠를 부러뜨렸다.
어떻게 열쇠가 부러지냐?고 이런 질문이 있을 것 같아서 설명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1989년도 토요타 캠리다. 몇 달 전에 깔끔하게 수리를 하여
일 다니는데 아무 지장없이 싱싱 잘 달린다. 이 자동차가 뒷 트렁크를 여는 과정에서
열쇠가 부러진 것이다. 다행히 부러진 조각을 빼 낼 수 있었다. 두 조각을
내 부엌 조리대 위에 올려놓은 것을 내가 저녁 하면서 식탁으로 옮겼는데
그 때 나는 조그마한 조각을 보지 못했고 큰 덩치만 옮기게 됐다.
월요일 아침에 이것을 어떻게 붙여야 하느냐로 상의하면서 동강난 것 중에 작은
조각이 달아난 것을 알게됐다. 우리는 모두 걱정을 하며 밤을 지냈다.
아침에도 잃어버린 조각을 도저히 찾을 수 없음을 판단하고 나는
토요타 캠리 매장에 전화를 걸었다.
“1989년도 토요타 캠리 열쇠를 카피 할 수 있나요?”
“잠시만요.” 하더니 이어 “미안합니다. 1992년도 형 부터는 되는데 그 전 것은
살 때 받은 열쇠 번호가 있으면 가능하지요.”
“어머나 그런것은 없는데요. 그러면 열쇠 박스를 몽땅 바꿀 수 있나요?
“물론 됩니다.
“가격은요? (잠시 시간이 흐른 후}
“4 5 백불에 2 시간 노동비(한 시간 노동비가 150불) + 세금 + 토잉 해 와야합니다.”
계산해 보니 거의 1 천불이다.
다음은 보험회사로 다이알을 돌린다.
“저, 보험회사에서 자동차 열쇠 잃어버려 카피 하는 비용도 커버가 되나요?”
“안됩니다. 그것은 사고가 아니고 당신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Lock Smith 회사로 다이알을 돌린다.
“당신네들 자동차 열쇠 복사되나요?”
“물론이지요.”
“부러졌는데 조각이 달아났어요. 그런 것도 만들 수 있나요?”
“못 합니다. 반드시 조각이 다 있어야 합니다. 조각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만들어 보겠지만 조각이 없으면 불가능하지요.”
이때 부터 우리는 조각찾아 삼만리, 그 전날의 행보를 더듬기 지작했다.
여러가지 생각 가운데 카운터 탑에 올려놓은 두 조각의 열쇠가 쓰게기로
나갔음에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다. 간 밤에 버린 쓰레기 봉지를 찾아 많은 쓰레기를
모아두는 아주 큰 쓰레기 통으로가서 거꾸로 처 박히면서 다행히 우리 봉지를 꺼내왔다.
더듬더듬 헤집고 나아가니 맨 마지막에 손톱 만한 쇠 조각이 나왔다.
방가방가, 우리는 손뼉을 치며 눈물이 날 만큼 기뻐했다.
달려라 달려라 바삐
Lock Smith로 가서 두 동강 난 열쇠를 내민다.
제발 자동차 열쇠를 좀 만들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늙스레한 기술자가 두 동강
난 쇳 덩어리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한다.
“열쇠가 너무 늙어서 구부러 졌네요. 큰 희망을 걸지 마쇼.”
“망치로 좀 두둘겨 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면 아주 부러지죠. 흠 흠 킁킁” 힘든 그의 표정이 얼굴에 나타난다.
드르륵 스르륵. 조각을 붙여놓고 열쇠를 만든다. 시간은 겨우 1 2 분 정도나 됐을까?
“자, 가져가서 해 보슈. 그러나 누누이 말 했듯이 보장은 못해요. 행운을 빕니다.”
그래도 희망을 잠시라도 가져보자.
달려라 달려라 집으로 와서 자동차 문을 열어본다. 나는 내 차 안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그의 손 자락을 살피고 있다. “킥”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린다.
“와, 부라보.” 우리 두 사람은 각각 두 손을 치켜든다.
이제 그가 시동을 걸어야 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부르릉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가 창문으로 소리를 친다. “열쇠는 들어가는데 시동은 안 걸려요.”
으흐흐 흐 흐 우짤꼬.
그렇다고 주저 않을 수는 없지. 가만, 혹 방전이 된 것은 아닐까?
점퍼 캐이블로 배터리 충전을 해보자. 충전기로 두 자동차를 연결하고 내가 시동을 거는데
“부르르르르릉~~~ 캬캬캬 캬” 소리를 지르며 죽었던 자동차가 살아난다.
“야후”
손톱 만큼 작은 것 하나 잃어 버리고 이렇게 고생하다니. “그러니까 작다고 무시 하지마”
자동차 열쇠 카피 요금은 5불 50전이었다.
버리면 아무도 줏어가지 않을 쓸모 없을 것 같은 것의 가격이 곧 994불 50전이나 된다.
우리가 보기에 하찮은 사람도 하나님은 그를 들어 보배처럼 쓰신다.
** 동시에 아직도 쌩쌩 잘 달리는 27년 된 토요타 캠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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