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41 – 허락된 외도

2016.10.01 00:14:12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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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생활 오래하다보니 과거 이런 저런 일들을 좀 했다.

그 중에 양로원에서 일 년 간 일했는데 그때  기억나는 노인들이 더러있다.

한 분은 여자분인데 나이가 많았고 치매였다. 그분은 남편이 찾아오는 날을

어렴풋이 생각하는지 그 즈음에는 언제나 방에서 서성인다. 양말을 찾아

신기도 하고 벗기도 하면서 불안해 한다. 참 고운 얼굴이고 평소에 성질도

좋았을 듯 싶다. 왜 냐면 다른 치매 노인들에 비해 말썽 안 부리고 늘 조용히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 분의 사연은 이렇다.

자기가 치매기가 있는 것을 알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를 만날것을 권유 했다고 한다.

단 자기가 죽을 때 까지 일주일에 한 번 만 방문 해 달라고 했단다. 자기가 사랑하는

남편이 쓸쓸하게 노년을 맞게 하고 싶지 않았단다. 그 남편은 재혼했고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찾아와 정신없는 아내를 차에 태우고

저녁 식사를 잘 하고 돌아가곤 했다.

그 분의 방에 걸려있는 젊었을때 사진은 그야말로 ‘미스 캐나다’ 쯤 될 듯 멋있다.

튼튼한 몸매에 환 하게 웃는 기막힌 얼굴이다. 아내의 허락으로 편하게 재혼한 남편.

이 부부의 훈훈한 이야기는 언제나 내 가슴에 남아있다.

이런 사랑의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아는분이 전해온 오늘 따끈한 이야기를 좀 들어보자.

“내 아내는 나 보다 몇 십 년이 어리지요.

나는 아내에게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진심으로 권했습니다.

어차피 나는 나이 너무 많아서 내 아내를 즐겁게 해 줄 능력이 없어요.

단 내가 죽는 날까지 나를 버리지 말고 동무 해 주면 좋겠다고 했어요.

우리는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구요. 지금도 사랑해요. 그러나 현실을 무시하고

싶지는 않아요. 내 아내는 한 참 젊고 예쁘고 심성이 곱지요. 이런 아내가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내가 가슴 아파요. 나는 평생 그녀의 사랑속에서 

늘 행복하게 살아왔지요. 이제 얼마나 더 살련지 모르는데 내 아내에게

좋은 남자가 생기는 것이 잘못인가요? 

아내가 참 한 남자를 내게 소개 해 주더군요. 우린 다 함께 웃으며 식사했어요.’

내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있는데 오늘 이 사랑의 이야기는 참 눈물나고

아름답다.  ‘허락된 외도’ 아무도 이 들에게 돌을 던질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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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문 샌드위치 잘 했습니다.

덕분에 금년 최고의 매상을 올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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