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746 – 안녕하세요? 지원이예요

2016.10.12 01:08:38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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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6 개월만에 다녀가셨어요.

엄마와함께 연어 지나가는 수족관을 방문했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이제부터 저는 많은 견문을 넓혀야 한다고 하네요.

유리를 통해 보여지는 연어들의 움직임이 신기했어요.

물론 저는 아직 엄마의 설명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차차

알게 되겠지요.  조금씩 눈떠가는 세상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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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시지요?

할머니의 ‘엘리샤표 비누’요.

저는 이것을 들고 누군가와 얘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여보세요. 헬로우?”라고 어른들은 이렇게 첫 얘기를 시작하더라구요.

저도 잠시 흉내내어 봅니다.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이 비누를 아주 좋아합니다. 마치 부드럽고 따스한 할머니의

마음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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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래장난을 아주 좋아합니다.

쌓았다가 허물어지는 것이지만 이것들은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내곤 합니다.

아직은 별로 보여드릴 것이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근사한 성곽도 쌓을 수 있겠지요.

아, 참 말씀 드렸나요? 저는 왼손을 좀 더 많이 사용합니다. 엄마도 그렇구요. 으 흐 흐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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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 나이요? 이달 28일이면 두 살 반이 됩니다.

학교라해야 노는 것이지만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이것이 사회생활 하는

첫 관문이라고 합니다. 다 함께 무엇을 만들고 노래도 부르고 간식도

먹지요. 물론 놀이터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은 기본이지요.

제 바로 오른쪽에 어떤 남자 아이가 있었어요. 제가 이 자리를 앉으려하는데

글쎄 고놈이 제 자리를 뺏을려고 하더군요. 저는 “It is my seat.” 하면서

엉덩이로 힘차게 물리치고 이 자리를 차지했어요. 고놈은 어느새 어디론가 

슬그머니 가 버렸네요.  

참 참 참 우리 엄마 last name이 Strong이거든요.

그외 우리 엘리샤 할머니도 내가 지는 꼴은 못 보실 것이구요.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 증조 할머니 (엘리샤 할머니 엄마)도

허술한 분은 아니셨고하니 제가 어찌 우물쭈물하면서 자리를 빼앗기겠어요?

어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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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블럭쌓기 했어요.

제가 제 키보다 조금 더 높게 쌓았더니 박수를 쳐 주시네요.

보이시나요? 블럭에 한글이 쓰여있는 것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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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렛슨이 있는 날입니다.

사실로 말씀 드리자면 아직 수영은 못하구요 물 장난이라고나 할까요.

물의 공포를 벗게해 주려는 프로그램쯤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간이 다 끝나고 다음 반 아이들이 오는 시각에도 저는 마구 물 속으로 뛰어들어가면서

집에 안가고 물 속에 있겠다고 떼를 썼어요. 엄마와 할머니가 나를 잡으러 다니느라

고생좀 하신 것 같습니다. 집에가서 아빠에게 고자질을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뿐만 아니라 멀리 사시는 고모와 다른 분들에게도 제가 고집이 좀 세다고 전화하면서

걱정을 하시네요. 별 걱정을 다 하시네요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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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못 뵙는 할머니

나의 억지를 그냥 받아주지 않고 철저히 혼내시네요.

집에 아무도 없을때 내가 부리는 당치 않는 뗑깡을 절대로 받아주시기 않아요.

‘휴~ 안 통하네, 외 할머니와는 영 딴 판이셔요. 만만치 않아요.’

 

금년에 겨우 두 번 뵙고 있어요. 크리스마스에는 고모님 댁에 가신다고

엄마에게 미리 선물도 주고 가시는 것 같애요. 그래도 이번에는 네 밤 주무시고

가셔서 함께 그림도 그리고 할머니와 많이 친해졌어요. “할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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